[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군이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에 접근한 민간 드론을 끝내 찾지 못했다. 군이 드론이 기지에 접근하고 있었다는 사실과 드론을 격추해 작전을 완벽히 수행했다는 발표도 증명할 수 없게 됐다.
20일 육군에 따르면 군과 경찰은 전날까지 하루 200여 명을 투입해 성주군 초전면과 김천시 농소면 등 사드 기지 주변에서 기체를 수색했으나 현재까지 찾지 못했다. 전파 교란으로 추락한 기체를 조종자가 회수했거나 고도가 급격히 낮아졌던 드론이 다른 방향으로 날아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동조사팀은 이달 17일 사드 기지로 접근한 드론 비행체에 대공 혐의점이 희박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다만, 이날부터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 확인과 탐문으로 비행 주체에 대해 수사하고 기체 수색도 맡기로 했다. 군은 경찰의 요청에 따라 지원할 계획이다.
육군은 지난 17일 사드 기지 초병이 기지 외곽에서 접근하는 비행물체를 발견해 드론 방어체계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격추한 것은 우리 군이 아닌 미군이었다. 미군은 드론의 전파를 교란하는 장비인 ‘재밍 건’(Jamming Gun)으로 대응했다.
일단 군은 당시 드론이 프로펠러 4개가 달린 수십㎝ 크기의 민간 상용 드론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당 드론이 북한 무인기일 가능성은 작다는 판단이다. 군은 "기체를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여러 가지 자료와 정황을 근거로 대공 혐의 가능성이 매우 작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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