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속으로]오픈엣지테크, AI 시대 앞당길 반도체 기술 보유

AI 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지적재산권 확보
올해 주가 급등…손익분기점 도달 전망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지난해 말 등장한 언어 생성 인공지능(AI)인 '챗GPT(ChatGPT)'로 이목이 쏠리면서 AI 반도체 시장 성장 기대감도 커졌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지만 반도체 업황 부진 여파로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올해 들어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공모가를 회복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픈엣지테크 주가는 올해 들어 68.7% 올랐다. 외국인 보유 지분율이 지난해 말 4.73%에서 6.67%로 1.94%포인트 높아졌다.

오픈엣지테크는 AI 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지적재산권(IP)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주로 시스템 반도체가 외부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처리하는 속도를 높이는 기술과 관련한 IP를 개발했다. 삼성 파운드리 IP 파트너사다. 신경망처리장치(NPU)와 고성능 메모리 시스템을 통합한 IP 통합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AI 반도체 핵심 구성 요소인 NPU와 메모리 간 고속 통신을 위한 파이 IP를 다수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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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현 오픈엣지테크 대표는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수료했다. 이후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경력을 쌓은 후 오픈엣지테크를 설립했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설계 담당 수석연구원으로 재직했다. 반도체 업계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다. 메모리 컨트롤러 설계 및 저전력 시스템 캐시 설계 분야와 관련해서 국제논문 4편, 국내 논문 1편 등을 저술했다.


오픈엣지테크 전체 직원 가운데 연구·개발(R&D) 부문 설계 인력이 80%에 이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반도체 전문가들이 모여 기술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 성장 기대와 함께 오픈엣지테크가 주목받는 이유는 AI 기술을 엣지 환경에서 구현하기 위해 꼭 필요한 AI 반도체 설계 IP 기술력 덕분이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엣지 환경은 데이터를 서버에서 중앙 집중식으로 처리하지 않고 스마트폰, 차량, 로봇 등 개별 단말기에서 데이터를 생성하는 즉시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현 수준의 검색과 결제 서비스 등은 데이터센터에서 얻은 정보를 단말기에 출력하는 방식"이라며 "앞으로 개별 단말기에 AI 반도체를 탑재하면 빠르고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엣지테크는 AI 모듈(IP)을 미리 만들어 놓고 고객사가 칩을 개발할 때 활용하도록 도와준다. 칩을 개발하는 데 드는 시간과 실패 위험 등을 줄여주기 때문에 수요가 많을 것으로 최 연구원은 내다봤다.


오픈엣지테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수익 86억원, 영업손실 123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산업 수요 둔화와 기대했던 사용권 계약이 지연되면서 전년 대비 손실 규모가 커졌다. 늦춰진 계약을 하고 신규 매출이 늘면서 올해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픈엣지테크에 대해 "올해 매출과 수익성 두 측면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가능한 해"라며 "고객사의 광대역 폭 메모리(HBM) 기술에 오픈엣지테크 IP를 사용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간 매출이 300억원을 넘어서면 흑자 전환 가능성이 커진다"며 "흑자 전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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