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삼성전자의 플래그십폰 신작 '갤럭시 S23'의 출고가가 상당 수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원자재 가격 등이 오르면서 일반형 모델이 3년만에 100만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외신과 관련 업계는 갤럭시 S23 시리즈의 국내 출고가가 전작보다 약 15만~20만원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일반형 119만9000원, 플러스 139만7000원, 울트라 159만9400원으로 구체적인 가격까지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매년 출시했던 S시리즈에서 일반형 모델만큼은 100만원 안쪽으로 책정하려고 노력해왔다. 최근 5년간 갤럭시 S시리즈 출고 가격 추이를 보면 2018년 갤럭시 S9과 S9플러스의 출고가 각각 95만7000원, 105만원, 2019년에 출시한 갤럭시S10E·S10·S10플러스는 각각 89만8800원, 105만6000원, 115만5000원이었다.
이후 2020년 출시한 갤럭시S20와 S20플러스, S20 울트라는 각각 125만원, 140만원, 160만원으로 가격을 중폭 높였다가, 2021년 갤럭시 S21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전작 대비 출고가를 낮추기 시작했다. S21 일반형은 99만9900원으로 100만원 이하였다.
S21플러스와 S21울트라는 각각 119만9000원, 145만2000원으로 가격을 매겼다. 전작인 갤럭시 S22, S22플러스, S22울트라 출고가 역시 S21 제품들과 동일했다.
업계에서도 S23 일반형 모델이 100만원대를 넘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가격을 인상 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모바일 AP 가격 급등을 꼽는다. 실제 삼성전자 3분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3분기 모바일 AP 평균 구매가는 전년 동기 대비 80% 급등했다.
여기에 갤럭시 S23의 성능 향상도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갤럭시 S23에는 세계 최초 2억 화소 이미지 센서인 삼성전자의 '아이소셀 HP3'가 들어간다. AP도 전체 모델에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가 탑재될 전망이다.
그동안 갤럭시는 미국 시장 판매 제품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AP, 한국과 유럽 시장 등에는 자사 AP인 엑시노스를 탑재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전 모델에 보다 고성능의 퀄컴 AP를 탑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최근 회사 실적을 고려하면 일정 폭의 가격인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2022년 4분기 잠정실적 자료를 보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58% 줄었고, 영업이익 또한 69% 감소했다. 스마트폰을 전담하는 MX 부문의 실적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수요 약세로 스마트폰 판매·매출이 감소하며 이익이 줄었을 것이라고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치 침체와 IT 기기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큰 폭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경쟁사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14 출시 당시 미국 가격을 동결한 것도 부담스럽다.
신작 가격을 올리면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 1위인 아이폰에 대한 경쟁력을 잃게 된다. 지난해 경기 악화로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쪼그라든 가운데, 갤럭시S22 판매도 부진했다. 갤럭시S22 판매량은 목표치였던 3000만대를 넘기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갤럭시 S23는 반드시 흥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폭 가격 인상은 부담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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