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화성 단짝의 세 번째 상봉이 이뤄졌다. 미국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동료'인 화성 헬기 '인저뉴어티'의 모습을 세 번째로 포착한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퍼서비어런스 로버 운영팀은 지난 12일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퍼서비어런스가 촬영한 인저뉴어티의 모습을 공개했다. 운영팀은 "화성헬리콥터와 나(퍼서비어런스)는 어느때보다 가까웠고 비행을 준비하는 사이에 언덕에서 쉬고 있는 것을 포착했다"면서 "당신은 인저뉴어티가 39번째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나"라고 언급했다.
퍼서비어런스가 인저뉴어티를 포착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첫 번째는 예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한 직후에 사진을 찍었고, 두 번째는 2021년 9월 인저뉴어티의 13번째 비행을 녹화했다.
퍼서비어런스와 인저뉴어티는 2021년 2월 화성의 예제로 크레이터에 동반 착륙했다. 예제로 크레이터는 약 45km의 넓이로, 과거 큰 호수 및 강의 삼각주 지역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NASA는 이곳에서 고대 생명체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두 퍼서비어런스와 인저뉴어티를 통해 탐사 중이다.
자동차 크기로 6개의 바퀴를 가진 퍼서비어런스는 예제로 크레이터에서 모래, 바위 조각, 먼지, 대기 등 10여개의 샘플을 채취했다. 최근 보관용 튜브에 담아 미래 회수 계획에 대비해 예제로 크레이터의 특정 지점(Three Forks)에 투하했다. 10개의 보관 용기를 투하할 계획으로 현재까지 6개가 투하된 상태다. NASA는 유럽우주청(ESA)과 함께 2020년대 말까지 수집 및 회수용 착륙선ㆍ우주선을 보내 이르면 2033년까지 화성 샘플들을 지구로 가져올 예정이다. 착륙선에 탑재된 헬기가 비행하면서 샘플을 수집해 궤도로 발사하면 대기하고 있던 회수용 우주선이 포착해 지구로 돌아오는 방식이다.
퍼서비어런스는 똑같은 샘플을 두 개씩 채취해 하나는 자체 내부에 보관하고 하나는 외부에 투하하는 방식으로 만약에 대비하고 있다. 인저뉴어티는 퍼서비어런스가 예제로 크레이터의 거친 표면과 지형 속에서 안전한 경로를 찾아내는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다. 무게 1.8kg의 작은 무인 자율 비행체로 당초 대기 농도와 중력 등 지구와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비행체를 통한 탐사가 가능할지 여부를 시험해 보기 위한 테스트로 계획됐다. 하지만 인저뉴어티는 뜻밖에 오랜 수명을 과시하면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2일 39번째 비행을 실시해 79초 동안 140m를 비행했다. 현재까지 화성 하늘 체류 시간이 64분에 이르며, 총 비행 거리는 7830m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