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5년간 15조 투입해 딥테크 유니콘 10곳 육성

'범부처 스케일업 연구개발 투자전략'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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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정부가 2027년까지 스케일업 연구개발(R&D) 투자를 연 3조5000억원으로 확대해 딥테크(첨단기술) 분야 유니콘 기업 10곳을 육성한다. 스케일업은 기술의 수준, 기업의 규모를 확대하는 과정으로 실험실 수준 기술을 고도화하는 기술 스케일업과 스타트업을 성장시키는 기업 스케일업을 포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영상회의로 열린 제16차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범부처 스케일업 연구개발 투자전략'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5년간(2023년~2027년) 15조원을 투입해 딥테크 유니콘 기업 10곳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민간 참여 확대·범부처 협력 강화·기업 지원방식 다각화·생태계 중심 지원 등을 4대 기본방향으로 설정했다.

우선 정부 연구개발과 연계한 정책펀드를 활용해 창업 3년 이내의 혁신기업에 자금을 중점 지원한다. 또한 스케일업 국가기술전략센터를 신설한다. 연구개발 투자 현황을 분석하고 투자 전략을 강화하는 국가 차원의 씽크탱크 역할을 맡기기 위해서다. 관행적으로 계속한 사업에 일몰제를 적용하거나 구조를 개편하는 등 투자 효율화도 추진한다.


각 부처의 기술 데이터베이스(DB)는 빅데이터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유망기술을 선별하고 그룹을 구축해 민간과 공유한다. 과기정통부의 미래기술마당과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기술은행, 중소벤처기업부의 테크브릿지 등이 분석 대상 데이터베이스에 해당한다. 국가전략기술 분야 등의 글로벌 우수특허 창출을 위해 국내·외 특허 출원·관리 지원을 강화한다.


혁신 역량에 기반한 맞춤형 기업 연구개발 지원 체계도 구축한다. 업력·매출액 중심의 지원구조에서 벗어나 부처별 특성을 고려한 기업 혁신역량 진단체계를 도입해 기업의 혁신역량에 맞춰 지원한다. 후불형·경쟁형·바우처형 연구개발 사업을 도입하고, 기업 규모에 따라 연구개발비 부담 비율을 탄력적으로 적용해 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역 거점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 연구소·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기업이 협력을 강화하는 '산·학·연 스케일업 밸리'를 육성한다.


세계는 딥테크 유니콘 기업 육성을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딥테크와 스케일업에 지원을 강화하는 추세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글로벌 딥테크 투자 규모가 2025년까지 14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야로는 합성생물학, 신소재, 인공지능 분야에 투자가 집중된다. 우리나라는 연구개발 성과가 기술사업화를 통해 경제적 성과까지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약하고, 창업률은 높지만 창업기업의 생존율이 낮은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창업기업 생존율은 63.6%로, 일본(95.3%), 영국(92.2%), 미국(79.1%)보다 낮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리의 연구개발 성과와 혁신역량을 바탕으로 스케일업 강국으로 도약해야 할 시기”라며 "정부, 민간, 관계부처가 긴밀하게 협력해 정부 연구개발을 통해 만들어진 유망기술 씨앗을 키워서,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꽃피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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