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최대의 컨테이너선사 에버그린해운이 직원들에게 최고 52개월 치 급여에 해당하는 연말 상여금을 지급했다.
10일 차이신 등 중국 매체는 에버그린해운이 직원의 직무에 따라 평균 50개월의 급여에 달하는 금액을 성과급으로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혼란 속에 업계가 호황을 누리자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통 큰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매체는 밝혔다.
개인 성과에 따라 차등 계산하기 때문에 직원마다 받는 금액은 조금씩 다르다. 일부 실적 우수자에게는 52개월 치 월급을 책정했다. 이런 '대박' 상여금을 받는 대상은 대만 본사 근무 직원으로 한정됐다.
중국 상하이 사무소 등 해외법인 직원들의 경우 그 금액이 5~8개월 치 월급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차별대우라는 불만이 일기도 했으나, 회사 측은 "한 해 기업 실적과 직원 개인 실적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운업계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뜻밖의 특수를 누린 종목 중 하나다. 화물 운송 수요가 급증하고 평균 운임이 크게 상승한 덕분이다. 게다가 공급망이 마비되며 선박들은 세계 각국 항만에 발이 묶였는데, 그 시간에도 선박 사용료가 매겨지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엄청난 수입원이 될 수 있었다.
한편 에버그린해운의 이 같은 상여금은 지난해에도 전해진 바 있다. 당시 보너스는 월급의 4000%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는데, 일부 직원은 8000만원이 훌쩍 넘는 돈을 받았고 둘이 합쳐 총 2억여 원을 챙긴 사내 부부도 있었다. 2020년에도 역대급 순익을 올려 그해 연말 10개월 치 월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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