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6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해 일대 주공8·5단지에 이어 재건축 사업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상계주공6단지는 이날 노원구청에서 재건축 확정(E등급, 44.42점)을 통보받았다. 이는 2021년 4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재건축 판정(D등급, 54.14점)을 받은 지 1년 9개월여 만이다. 공공기관 적정성 검토(2차 안전진단)를 앞두고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재건축 안전진단 합리화 방안을 소급 적용받은 결과다.
이달 5일부터 시행된 합리화 방안은 안전진단 평가항목 중 구조안전성 점수 비중을 50%에서 30%로 낮추고, 대신 주거 환경과 건축 마감·설비 노후도 비중을 각각 15%→30%, 25%→30%로 높였다. 또 조건부재건축 점수 범위를 종전 30점 초과~55점 이하에서 45점 초과~55점 이하로 조정해 즉시 재건축(45점 이하)이 가능한 단지가 늘어나게 했다.
상계주공6단지재건축예비추진위원회 측은 "새 안전진단 기준 발표 이후 적정성 검토 없이 재건축 가능 단지로 분류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주민제안 방식으로 정비계획을 수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상계주공6단지는 1988년 준공돼 올해로 36년차를 맞았다. 지상 최고 15층, 28개 동, 2646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45~80㎡의 소형 평형이 대부분이다. 상계동에서 제일 먼저 재건축을 완료한 주공8단지(포레나 노원)와 시공사 선정을 앞둔 주공5단지에 이어 속도를 내게 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상계주공6단지가 가구수가 많은 데다 용적률도 193%로 이미 워낙 높아 사업성 측면에서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보통 용적률 150% 정도면 사업성이 있다고 보고, 200%에 가까울수록 리모델링이 낫지 않은지 따져보기도 한다"며 "노원·도봉구 일대 단지들이 대체로 용적률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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