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뜨거운 美노동시장…민간고용 큰 폭 늘어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이은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에도 노동시장 과열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표가 추가로 공개됐다. 민간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훨씬 상회한 반면,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미국인 수는 14주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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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2월 미 기업들의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23만5000개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5만3000개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대기업 고용이 15만1000개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들은 대폭 늘린 것이 확인됐다. 50인 이상 449인 이하 기업의 고용은 19만1000개, 49인 이하 소기업 고용은 19만5000개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21만3000개), 레저 및 접객(12만3000개) 부문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12월 임금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3%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둔화했으나 여전히 7%대다. 기존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한 민간 근로자들의 임금상승률은 15.2%로 파악됐다.


실업수당을 청구한 미국인 수도 줄어들었다. 같은 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 따르면 지난주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만9000건 감소한 20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4주래 최저치이자, 시장 전망치 22만건을 훨씬 하회하는 수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69만건으로 전주 대비 2만4000건 줄었다.

이처럼 노동시장이 식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지표들로 인해 새해에도 Fed의 긴축 기조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전날 공개된 1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도 미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1046만건으로 시장 전망치(1000만건)를 훨씬 웃돌았다. Fed가 노동시장 과열을 판단하기 위해 주시하는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 배율은 전월과 동일한 1.7을 나타냈다. 이는 실업자 1명 당 1.7개의 빈 일자리가 있다는 뜻이다.


그간 노동시장 과열에 따른 임금상승 추이를 우려해온 Fed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높은 임금인상률이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 지표는 Fed가 주시하는 미 노동부의 12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나와 더욱 눈길을 끈다. 현재 월가의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증가폭 컨센서스는 20만명으로, 전월의 26만3000명보다 약간 둔화한 수준이다. 실업률은 전월과 마찬가지로 3.7%를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5%, 전월 대비 0.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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