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해외에서도 한국의 첫 달 탐사선 '다누리'의 성공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3일 오전(현지시간) 온라인판에서 다누리가 지난달 말 달 상공 100km 임무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후 촬영해 전송한 달 표면·지구 사진과 함께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한국의 첫 번째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 표면과 지구를 찍은 놀라운(STUNNING) 흑백 사진을 보내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아시아에서 네번째로 달 탐사국 대열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 6월 누리호 발사·다누리 달 탐사 성공를 동시에 거론하면서 "한국이 냉전 기간 우주 프로그램 개발을 제한해 온 미국 때문에 뛰어들지 못했던 우주 산업에서 새로운 주자가 되려는 꿈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우주 개발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비교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한반도에서 우주 발사체 개발은 북한이 핵탄도미사일 개발로 국제 제재를 받으면서 민감한 문제가 돼 왔다"면서 "한국은 우주 개발 프로그램이 평화적이고 과학적인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첩보 위성과 같은 군사적 기술 이용도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매체인 '프랑스24'와 중화권 주요 매체인 홍콩사우스모닝포스트(HSMP)도 같은 날 오전 다누리의 달 표면ㆍ지구 사진 전송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면서 한국의 달 탐사 성공을 보도했다. 두 매체는 "한국은 2045년까지 화성에 착륙 탐사선을 보내겠다는 것을 포함한 야심 찬 우주 탐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우주 개발 프로그램의 역사적 순간'이라고 환영했다"고 전했다.
우주 전문 매체인 스페이스닷컴은 4일 자 온라인판 톱기사로 다누리 전송 사진 및 관련 기사를 실어 축하를 보냈다. 이 매체는 "한국이 일본, 중국, 인도 등과 함께 달 탐사 성공 국가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면서 "다누리가 보낸 사진들은 멀리 지구를 뒤에 둔 채로 달 표면의 질감과 분화구를 생생히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어 "다누리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 제작 영구음영지대용 카메라(섀도캠)의 장착돼 있다"면서 "달 극 지대에서 얼음을 찾아내 2025~26년께 실행될 NASA의 달 유인 착륙 탐사 아르테미스 미션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임무"라고 소개했다.
과학기술 전문 매체인 씨넷(CNET)은 지난 3일자 온라인에서 "한국의 달 탐사선이 압도적으로 화려한 지구 관측 이미지를 보내왔다"면서 "NASA의 아폴로 탐사나 아르테미스1 미션에서 찍혔던 지출(地出·Earthrise) 사진을 연상케한다"고 썼다.
앞서 지난달 30일 미국의 NBC 방송도 지난해 주요 우주 개발 실적들을 소개하면서 NASA의 달 귀환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1 미션 성공 소식에 이어 곧바로 한국의 다누리를 다뤘다. NBC는 "한국의 첫 번째 지구 궤도 밖 우주 탐사 임무인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가 지난 8월 4일 발사돼 이달 말 달 궤도에 도착했다"면서 "1년간 달 궤도에 머물면서 달 표면 지도 작성과 사진 촬영 등의 임무를 진행하고 특히 영구 음영 지대인 달 극지대를 들여다 볼 계획이다.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일부로 미래 달 탐사 계획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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