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홍콩 정부가 현지발 여행객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한 국가들에 해당 조치를 취소해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에릭 찬 홍콩 정무부총리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방역 강화 조처를 한 국가들의 홍콩 주재 총영사관에 이 같은 서한을 발송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조치는 불필요하고 부적절하다"며 "그들이 다시 생각해 제한을 없애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홍콩 사회는 높은 백신 접종률을 통해 이미 상대적으로 포괄적인 방역 장벽을 구축했다"라고도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찬 부총리의 서한 발송은 홍콩과 마카오발 여행객에 대한 유전자 증폭(PCR) 음성 증명서를 요구하는 나라들의 행렬에 이날 한국이 가세한 가운데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검역 조치를 시행한 데 더해 오는 7일부터는 홍콩·마카오 출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입국 전 PCR 및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검사 음성확인서와 항공기 탑승 시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큐코드) 입력 의무화를 적용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찬 부총리는 한국 외에도 미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인도 등 유사한 조처를 한 국가의 홍콩 주재 총영사관에 서한을 발송했다.
하지만 지난 1일부터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검역을 시행해 온 대만도 오는 6일부터는 홍콩과 마카오를 거쳐 입국하는 중국발 여행객에 대해서도 음성 증명서를 요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SCMP는 "홍콩 주민에게 인기 있는 두 행선지(한국, 대만)가 최근 가한 제한은 홍콩이 중국 본토와 오는 8일부터 격리 없는 왕래의 재개를 준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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