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의 잇따른 ‘낮은 행보’에 지역 주민들의 높은 평가가 모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 구청장은 지난 7월 1일 동대문구청장에 취임한 이래 지난해 추석과 연말에 지역 내 고시원을 찾아 취약계층 이웃들 애로사항을 듣는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31일 간부들과 함께 국립 5.18 민주 묘지를 참배해 눈길을 끌었다.
또 올 한 해 첫 업무를 시작하는 2일에는 지역 내 장애인 시설과 봉제 업체를 찾아 대화를 나누었다.
이 구청장의 이런 행보는 특히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 주민을 사랑하는 모범과 함께 평생 국가 공직자로서 몸에 밴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2년 마지막 날 5.18민주묘역 방문 화제
최근 이 구청장 행보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2022년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한 것.
이 구청장을 몇 명의 간부들과 분향과 헌화를 하며,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5.18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그들의 피땀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의 민주 가치를 지켜나갈 것을 가슴에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송건호 씨 등 5.18민주화운동에 헌신한 분들의 묘역을 참배했다. 또 개인과 가족을 위해 희생하신 신원 미상의 희생자를 기리는 단체참배와 묵념도 했다.
묘역을 둘러본 이 구청장은 “민주주의를 세우는데 희생이 필요했던 것처럼 그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에도 또한 큰 노력과 희생이 동반될 것”이라며 안중근 의사가 생전 남긴 글귀인 '위국헌신(나라를 위해 헌신함)'을 방명록에 남기며 대한민국이 보다 자유롭고 민주적인 국가가 되는데 헌신할 것을 약속했다.
이 구청장은 2일 오전 구청 간부들과 차 마시는 시간에서도 “5.18민주묘역 참배는 의미 있었고 가슴 뭉클했다”며 ‘뜻밖의 발견'(serendipity)이란 표현을 쓰며 아직 참배하지 못한 간부들 있으면 꼭 참배하라”고 권하기도 했다.
지난해 추석 이어 연말 고시원 거주자들 찾아 애로 사항 청취
이에 앞서 이 구청장은 영하의 추위가 이어지는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고시원 등 주거 취약 시설 방문을 계속했다.
첫날인 23일에는 용신동 소재 엘리트 고시원(기초생활수급자 65%), 답십리1동 미래고시원(49%), 장안1동 한빛고시원(55%)을 찾아가 그곳의 거주자들과 만났다.
불편한 점이 없는지 묻는 이 구청장에게 한 거주자는 “추운 날씨에 우리의 애로사항을 확인하고 들어주기 위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생활에 불편한 점은 있지만, 고시원에서 따뜻한 밥과 반찬을 제공해 주고, 춥지 않도록 난방도 해주고 있으니 고시원에 조금이라도 지원을 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의 고시원 방문은 이번뿐 아니다. 지난 추석 전 지역 내 한 고시원을 방문, 거주자뿐 아니라 주인과도 대화를 나누며 애로사항을 들었다.
1월 2일 첫날 첫 외부 일정으로 장애인 시설과 의류 봉제 업체 방문
이 구청장이 2023년의 첫 공식적인 외부일정으로 2일 장애인 단기 거주 시설인 ‘하늘꿈터’와 의류 봉제 업체인 ‘민경패션’을 방문했다.
장안동 소재 장애인 복지시설인 ‘하늘꿈터’는 10명의 장애인을 대상으로 교육지원사업과 전문인력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11시 10분 ‘하늘꿈터’를 방문한 이 구청장은 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장애인들과 만나 새해 인사를 나누고 시설 이용에 불편함이 없는지 확인했다. 오후 4시에는 관내 의류 봉제 업체인 ‘민경패션’을 방문했다.
이처럼 이 구청장은 시간 돼는 대로 어려운 이웃들을 찾는 낮은 행보를 계속 보여 감동을 주고 있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 이필형 구청장은 평소에도 약자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많이 표현한 존경스러운 분”이라고 전했다.
이 구청장은 백두대간 종주는 물론 히말라야 등반을 한 후 책을 4권 발간한 깔끔한 글솜씨를 가진 작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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