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빙하기"…서울·경기 아파트 매매 70% 급감

지난해 총 7만건… 전년比 약 16만건 감소
'영끌' 집중한 노·도·강 80% 감소 육박
정부 곧 규제지역 해제 예고…"활성화 어려워"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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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정부가 ‘부동산 거래절벽’ 대책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지난해 서울·경기 아파트 거래량이 1년 전보다 7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세대 ‘영끌족’의 매수가 집중됐던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은 감소율이 80%에 육박했다. 팔 사람만 있고 살 사람은 없는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알리는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거래절벽 넘어 거래멸종…"서울 아파트 거래 하루 41건"=2일 아시아경제가 한국부동산원과 서울·경기 부동산 포털의 주택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경기 아파트 매매량은 총 7만878건으로 전년 22만8544건 대비 69%(15만7666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급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불타오르던 2020년과 비교하면 감소율이 81.3%에 이른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4만9751건에서 1만4868건으로 70.1%(3만4883건) 줄었다. 하루 평균 136건이던 아파트 매매 거래가 41건으로 급격히 쪼그라든 것이다. 특히 집값 급등기에 젊은층의 매수가 폭발한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 노도강의 거래가 심각하게 얼어붙었다. 도봉구는 2095건에서 416건, 노원구는 4434건에서 882건으로 감소율이 모두 80.1%에 달했다. 강북구의 경우 1094건에서 243건으로 77.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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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아파트 매매량은 5만6010건으로 전년 17만8793건 대비 68.6% 감소했다. 하루 평균 490건에 이르던 아파트 매입량이 153건으로 얼어붙은 것이다. 특히 서울과 함께 규제지역으로 묶인 광명과 성남 분당·수정구의 거래절벽이 두드러졌다. 광명은 2681건에서 673건으로 74.9% 급감했고 분당·수정구는 5754건에서 1622건으로 71.8% 줄었다.


고금리 시대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부동산 시장은 심각한 거래절벽을 넘어 거래멸종 위기를 맞았다. 팔 사람은 있는데 살 사람이 없는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면서 집값은 급락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과 경기의 누적 매매가격 하락률(12월 넷째주 기준)은 각각 7.20%, 9.61%를 기록했다. 특히 거래절벽이 심각한 노원구와 광명의 각각 12.02%, 15.41%에 달했다.


◆"거래단절 해소할 것"…1월 서울 규제지역 해제될까=부동산 거래절벽은 단순히 거주 이전의 자유를 막을 뿐만 아니라 부동산중개·건설·인테리어 업계 등 관련 산업의 위축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일 "거래단절과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정부가 예고한 대책은 부동산 규제지역을 빠른 시일 내에 해제하는 것이다. 정부는 앞서 2023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서울 일부지역과 과천, 성남 수정·분당구, 하남, 광명의 규제지역 해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경색의 주요 요인인 고금리가 지속되는 만큼 규제완화가 거래 활성화를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대출 이자 부담이 추가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규제지역 해제는 집주인의 매물을 거둬들이게 할 수는 있어도 매수자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대출규제가 완화돼 규제지역 해제에 따른 가시적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이라는 큰 변수가 있어 정부의 정책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움직이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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