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2023년 새해 첫날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자폭 드론, 미사일을 동원한 공습을 퍼부었다.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에 이란제 자폭 드론인 샤헤드로 공격했고, 우크라이나는 드론 45대를 격추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드론, 미사일, 그 밖에 모든 것들이 그들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공포로 뭉쳤지만 우리는 단결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의 공격으로 키이우와 남부 헤르손, 서부 크멜니츠키 등에서 3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는 밝혔다.
러시아는 2022년 마지막 날인 전날에도 공격을 이어갔다.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 거주 시설과 호텔이 파괴됐고 최소 1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다. 러시아 국방부는 장거리 미사일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제작, 저장, 발사 시설을 목표로 삼은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는 소셜미디어인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는 새해를 맞은 지 몇시간 만에 냉혈하고 비열하게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면서 "그러나 푸틴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철로 무장했다는 사실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신년 연설에서 "중요한 것은 러시아의 운명"이라며 "조국 방어는 선조와 후손들에 대한 신성한 의무다. 도덕적·역사적 정당성은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푸틴의 신년사가 방송된 후 젤렌스키 대통령도 어둠 속 펄럭이는 우크라이나 국기 앞에서 연설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항복 외에 다른 선택은 없다는 말을 들었지만, 우리는 승리 외에 다른 선택은 없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우리의 마음은 다쳤고 모든 눈물을 흘렸고, 모든 기도를 외쳤다"며 "우리는 승리를 위해 싸우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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