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한미가 내년 전반기 연합훈련을 3월13일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연합훈련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축소됐던 야외 실기동 훈련을 다시 강화할 방침이라, 이를 빌미로 북한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26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한미 연합훈련(FS·프리덤실드)을 내년 3월13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훈련은 1부(13~17일)와 2부(20~24일)로 나눠 진행된다.
내년 훈련에서는 실기동 훈련이 대폭 강화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21일 열린 전군주요지휘관 회의에서 한미 연합훈련과 연계된 야외 실기동 훈련의 규모와 종목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한미 해병대가 참가하는 쌍룡 연합상륙훈련을 시작으로 연합 과학화전투훈련, 연합 공격헬기 사격훈련, 연합 해상초계작전 등이 진행된다.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와 남북관계 등을 이유로 실기동 훈련을 각 군 대대급 훈련으로 축소했었다. 내년 FS 연합훈련에서는 한국군 4성 장군이 미래연합사령부 지휘를 맡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작전 수행능력 3단계 평가 중 2단계인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한미가 북한의 전술핵무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 만드는 ‘작전계획(OPLAN·작계) 2022’을 훈련에 적용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달까지 작계를 컴퓨터시뮬레이션인 워게임으로 가동해 보완하고 한미 간 최종승인을 거쳐 초안을 작성하려면 내년 4월에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미가 내년부터 연합훈련을 강화하면서 북한은 군사적 도발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2월8일 북한군 창설을 기념하는 건군절 75주년 열병식에서 수중 고체엔진을 장착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열병식 훈련장에는 열병식을 위해 병력 1만2000여명가량이 집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후 날씨가 풀리면 SLBM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예고한 4월에도 추가 도발이 이뤄질 여지가 많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내년 열병식 이후에는 접경지역에 재래식 군사도발을 비롯해 미국을 겨냥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중준거리탄도미사일(MRBM) 등을 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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