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네이버 스타트업 양성조직 D2SF가 출범 7년 만에 100번째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그동안 네이버의 서비스와 스타트업 기술의 시너지를 이끌어온 D2SF의 손끝을 보면 네이버의 미래 먹거리가 보인다.
23일 네이버에 따르면 D2SF는 올해 신규 투자 17건과 후속 투자 9건 등 총 26건, 167억원을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투자규모(31건, 177억원)와 유사하게 투자를 이어갔다. D2SF는 2015년 초기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성장을 지원해 기술 스타트업과 네이버의 시너지를 추구한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올해 출범 7년째를 맞은 D2SF는 슬립테크 스타트업 프라나큐에 투자하며 100번째 투자를 이끌었다.
올해 8월 기준 D2SF가 투자한 99곳의 기업 가치는 약 3조 4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산정된 기업 가치 1조 7000억원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D2SF의 올해 주요 투자는 커머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이뤄졌다. ‘지이모션’의 경우 의류 디자인에서 가상피팅까지 아우르는 3D 패션 시뮬레이션 엔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온더룩’은 경우 이용자 개개인 취향에 최적화한 패션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네이버가 최근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간 거래) 기업 포쉬마크 사업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의 최우선 과제는 분기 적자로 돌아선 포쉬마크의 수익성을 끌어올려 흑자로 전환하는 일이다. 올해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기술들은 포쉬마크에 적용될 경우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
또 대체불가토큰(NFT) 자산을 평가 및 관리하는 플랫폼을 비롯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팬 참여형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개발하는 곳 등 블록체인 기술 관련 스타트업에도 투자했다. 이를 통해 향후 네이버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일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 7년간 투자한 100곳의 스타트업을 뜯어보면 절반 이상이 자체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보유한 AI 기술은 일상에 파고들어 이용자들에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는 서비스 곳곳에 적용돼 일상화를 앞당기고 있다. 독거 어르신 및 1인 가구를 위한 AI 컨택센터 솔루션 ‘클로바 케어콜’과 음성기록 AI ‘클로바노트’ 등이 그 사례다.
네이버는 스타트업과 함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다. 올해 신사옥 1784에 140석 규모 기술 스타트업 전용 공간 ‘D2SF @분당’을 연 네이버는 스타트업이 새로운 자극을 주고받으며 접점을 다각화할 수 있도록 여러 시너지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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