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 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데 대해 22일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이 "국민의힘 단체장부터 수사·처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도지사 시절 기업들로부터 '경남 FC 후원금'을 받았던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홍 시장은 곧바로 김 의원에게 "허위 폭로를 계속하면 총선 전에 감옥 갈 수도 있다"고 맞받아쳤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의원의 헛발질은 이미 정평이 나 있고 거짓 폭로도 정평이 나 있다"며 "(김 의원이) 경남지사 시절, 경남 FC 지원금 모금운동을 두고 이재명 대표의 성남 FC 제 3자 뇌물 사건을 동일선상에 두고 지금 떠들고 있다"고 직격했다.
김 대변인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청담동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 의혹이 거짓으로 밝혀진 것을 '헛발질' '거짓 폭로' 등의 단어로 꼬집은 것이다. 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성남 FC 사건을) 가지고 수사를 한다면 경남지사였던 홍 시장부터, 여당 단체장부터 수사하고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홍 시장은 "내가 한 경남FC 지원금 모금 운동은 이미 문재인 정권 시절 샅샅이 조사해서 내사 종결된 사건이고, 이 대표 사건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미르재단과 유사한 제 3자 뇌물 사건이라서 소환 통보를 받은 것"이라며 "똑같이 축구단 모금 운동을 해도 이 전 성남시장은 수백억의 대가성이 있는 뇌물을 받았고 내가 모금한 그 성금은 전혀 대가성이 없는 순수한 지원금이었기 때문에 나를 입건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법조도 출입한 한겨레 출신 기자로서, 그 정도는 알 텐데 터무니없이 나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유감"이라며 "함부로 자꾸 떠들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자중하라"고 충고했다.
홍 시장은 지난 9월에도 두 사건을 비교하는 언론 보도에 대해 SNS로 해명한 바 있다. 그는 "관내 기업들이 시민구단의 재정 열악성을 보고 자발적으로 후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이 대가성으로 연결될 때는 제3자 뇌물수수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 전 성남시장의 경우 6개 기업 합계 160억원을 받았으나 그 중 두산건설은 정자동 부지 용도 변경으로 엄청난 이익을 취득했기에 그 부분만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경청투어'를 하며 일정을 소화한 이 대표는 검찰 소환 통보에 대해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냐고 묻고 싶다"며 "없는 먼지를 만들어내려고 십수 년을 노력했지만, 아직도 못 만든 모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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