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생각하는 '필수의료' 살리는 방법…"수가 인상·법적 보호"

필수의료 기피 심화…의사 300명 설문
경제적·어두운 미래·의료사고 부담 등 이유

[자료=키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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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최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붕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현직 의사들이 필요한 대책으로 의료 수가 인상·개선과 법적 보호를 꼽았다.


의료학술포털 키메디는 이달 2~5일 의사 회원 300명을 대상으로 '필수의료 확충 대책에 대한 요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먼저 필수의료 과목을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 의사들은 '노력 대비 낮은 대가 등 경제적 이유'(3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의료사고에 대한 부담'(29%), '타 과목보다 어두운 미래전망'(25%), '과중한 업무부담'(15%)이 뒤를 이었다. 경제적 문제는 물론 의료사고, 미래 전망 등 복합적 요인이 모두 작용해 필수의료 기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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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필수의료현장에 필요한 대책(복수응답)에 대해서는 3분의 2가 넘는 220명이 '의료수가 인상 및 합리적 개선'이라고 답했다.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보호'를 꼽은 의사도 절반이 넘는 161명이었다. 근무 환경 개선에 관한 사항이 높은 지지를 얻은 반면 인력충원(70명)이나 의대증원(29명), 공공의대 신설(2명) 등 인력에 관한 사항은 지지가 낮았다.


현재 정부가 논의 중인 '필수의료 종합대책'에 대한 의사들의 생각(8일 필수의료 지원 대책 공청회 이전 설문)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이를 통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냐는 질문에는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32%로 가장 많았다. '다소 걱정된다' 17%, '그저 그렇다' 28% 등 부정적 시선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키메디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필수의료 붕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현업에 있는 의사 선생님들의 생각을 들을 기회였다"며 "정부를 비롯한 각 단체가 협력해 국민 건강권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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