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2.3조원 군사지원…패트리엇 미사일 포함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정부가 21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우크라이나에 대한 18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장거리에서 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패트리엇 미사일도 처음으로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핵심 기간 시설에 대한 침공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환영한다"며 이러한 군사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군사 지원에는 패트리엇 1개 포대와 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용 탄약, 추가 대(對) 레이더 미사일, 지뢰방호장갑차(MRAP) 37대 등이 포함된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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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존 방공시스템보다 고도화된 패트리엇 미사일이 사상 최초로 지원된다. 사거리가 70∼80㎞에 달하는 패트리엇 미사일은 높은 상공에서도 적의 항공기,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어 그간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속적으로 지원을 요청해 온 품목이다. 패트리엇 1개 포대는 4~16개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8개의 발사대를 포함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미국은 제3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패트리엇 미사일 운용법도 교육할 계획이다. 현재 독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300일 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지도상에서 지워버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고, 이제 겨울을 무기화해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추위와 굶주림에 내몰고 있다"면서 "순항 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항공기 요격이 가능한 패트리엇 미사일을 제공함으로써 이전 방공 시스템보다 비약적으로 방위 역량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규모는 모두 219억달러(약 28조2000억원)로 늘어나게 됐다. 다만 지난달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향후 지원을 두고 견제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미국을 깜짝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재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 중이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의회를 찾아 상·하원 합동연설에도 나선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모두 발언에서 영어로 "당신의 큰 지지와 지도력에 감사하다. 미국 의회의 초당적인 지지와 미국인들에게 감사하다"면서 미국의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대위로부터 받은 무공훈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 도착 직후 텔레그램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는 "미국 국민과 대통령, 의회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승리를 위해 협력하기 위해 오늘 워싱턴에 왔다"면서 "우크라이나의 회복력과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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