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엔씨소프트 창업주 김택진 대표가 다시 한번 마이크를 잡고 나선다. 주요 신작이 발표될때마다 직접 마이크를 잡고 게임을 소개한 김 대표의 열정에 호응해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는 모두 성공했다. ‘김택진이 뜨면 성공한다’는 말이 게임업계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다.
21일 엔씨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오는 27일 엔씨 공식 유튜브에서 PC·콘솔 신작 TL 디렉터스 프리뷰를 공개한다. 김 대표는 이용자에게 TL의 개발 방향성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어 최문영 수석개발책임자(PDMO)와 안종옥 TL 개발 PD, 이문섭 TL 기획 총괄 등 주요 개발 디렉터가 게임의 세부적인 사항을 설명한다.
TL은 PC와 콘솔에서 플레이 할 수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동일한 지역 안에서도 날씨가 바뀌면 지형이 변하는 등 전투·지형·환경적 변수에 따라 전투 흐름이 바뀐다.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으로 막바지 개발 단계에 있다.
그동안 엔씨는 ‘리니지 3형제(W·M·2M)’가 총 매출의 73%를 차지할 만큼 리니지의 의존도가 높았다. 하지만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만으로 버티기는 어렵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리니지W를 내놓을 당시 김 대표는 "오리지널 리니지 자체를 완성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종지부를 찍을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생각으로 리니지W를 만들었다"라며 "24년간 쌓인 리니지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마지막 작품"라고 말했다.
결국 엔씨를 먹여살릴 새로운 IP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 대표가 TL의 작품성과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김 대표가 직접 나서며 회사 내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과거 리니지M와 리니지2M, 리니지W 출시 당시에도 직접 게임을 소개한 바 있다. 이 게임들 모두 아직까지 앱마켓 5위권에 자리할 만큼 크게 성공을 거뒀다.
엔씨 정도의 대형 게임사들은 개발은 외부 자회사에 맡기고 퍼블리싱에 주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엔씨는 개발부문을 내부에 둘 뿐 개발 자회사를 따로 두지 않는다. 김 대표는 최고창의력책임자(CCO)라는 직함을 갖고 개발 조직을 관장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너가 책임지고 개발부터 완성, 발표까지 맡다보니 게임 완성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라며 "TL 역시 김 대표가 직접 개발을 관장하고 있는 만큼 리니지 시리즈 못지 않게 성공할 것으로 업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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