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킹덤' 회의실에 '영희' 조형물까지…넷플릭스 서울 오피스 가보니

코로나19 이후 사무실 첫 공개
21개 작품 선보이며 K-콘텐츠 열풍 이끌어…2023년 라인업 확대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


[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넷플릭스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에 서울 오피스를 공개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전 세계 190개국 2억2300만명에게 21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K-콘텐츠 열풍에 일조했다. 내년에는 한국 콘텐츠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한국 콘텐츠 붐 확산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16일 '넷플릭스 서울 사랑방'을 열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 오피스 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넷플릭스는 2019년 서울 오피스를 열었으나, 그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부에 공개하지 못했다. 최근 엔데믹(풍토병) 체제로 전환하면서 첫선을 보이는 것이다.


20층 사무실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대형 스크린이 보인다. 매월 공개하는 넷플릭스의 신작을 짧은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어 회의실을 구경했다. 얼핏 보기에는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의실과 비슷하나, 독특한 이름이 눈길을 끈다. '오징어 게임'부터 '킹덤', '범인은 바로 너' 등 한국에서 제작한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의 이름을 딴 것이다.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 '오징어 게임' 회의실.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 '오징어 게임' 회의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예전에는 회의실 이름을 '더 크라운' 등 해외 작품 이름에서 따왔다. 그러나 최근 한국 제작 콘텐츠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한국 콘텐츠로 이름을 바꾸자는 의견이 나와 이같이 이름붙였다"고 설명했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애정과 달라진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오징어게임 회의실을 지나쳐 안쪽으로 들어가면 넷플릭스 콘텐츠 포스터를 재해석한 아트워크가 걸린 복도가 이어진다. 넷플릭스는 한 작품이라도 이용자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포스터를 보여준다. 예컨대 'D.P.'의 경우 정해인 팬인 이용자라면 정해인 얼굴이 들어간 포스터를, 평소 액션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액션 포스터를 보여주는 식이다.

[르포] '킹덤' 회의실에 '영희' 조형물까지…넷플릭스 서울 오피스 가보니

이어 캔틴을 방문했다. 캔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산타 모자를 쓴 오징어 게임의 '영희'가 눈길을 끈다. 직원들이 식사하고 가벼운 미팅을 하는 공간으로, 편안한 분위기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인만큼 사무실 내에 작품 감상을 위한 전용 공간도 별도 마련했다. '종로'룸과 '서울'룸이다. 종로룸은 홈엔터테인먼트에 최적화한 환경으로 꾸몄다.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거실 소파에 앉아 TV로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과 동일한 시청 경험을 할 수 있다. 여기에 돌비 애트모스 스피커, 블루레이 엑스박스 등 다양한 장비를 설치해 콘텐츠 감상에 최적의 환경을 구현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임직원도 테스트 시사 용도로 이용하고, 감독과 PD 등 제작자들도 본인의 콘텐츠가 어떻게 보일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아 이 공간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서울룸은 종로룸보다 더 큰 규모로, 20여개 좌석을 갖춘 소규모 영화관을 연상시킨다. 이성규 넷플릭스 프로덕션 총괄은 "종로룸과 서울룸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작품을 제작하다 보면 후반 작업, 프로덕션, 자막, 더빙, CG 등 많은 과정을 거친다. 이 방을 상시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술적으로 최종 확인을 하기 위해 감독과 직원들이 시사하는 곳이다. 4K LED와 돌비 애트모스 등 기술을 구현했다"고 소개했다.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 '종로'룸.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 '종로'룸.


올해 넷플릭스에서 한국 콘텐츠는 연이어 선전하며 글로벌 이용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총 21편의 한국 콘텐츠를 선보인 가운데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에서 16억5045만 시간 시청 기록을 세웠으며, 에미상 6관왕에 올랐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공개 이후 비영어권 TV 부문 역대 누적 시청 시간 4위에 올랐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21주간 글로벌 톱10에 올랐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2022년을 돌아보면서 "'지금 우리 학교는'이 93개 국가에서 톱10에 오르며 좀비물 붐을 일으켰고,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최초로 큰 의미있는 상을 받았다. 수리남은 3일 만에 2000만 시청시간을 기록했다. 21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며 예능과 영화를 본격적으로 세우는 한 해였다"고 말했다.


고현주 넷플릭스 PR총괄 디렉터는 "2023년에는 시리즈뿐 아니라 예능, 영화 등도 매달 볼 수 있도록 라인업을 보강하겠다. 더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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