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우주군 부대 창설…우주군, 왜 만들었을까

14일 오후 경기 평택 오산공군기지에서 주한미군 우주군 창설식이 열리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14일 오후 경기 평택 오산공군기지에서 주한미군 우주군 창설식이 열리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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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주한미군이 14일 '우주군' 부대를 창설했다. 미국이 본토 외 지역에 우주군 부대를 만든 것은 인도·태평양사령부, 중부사령부에 이어 세 번째다. 미국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우주 선진국으로 불리는 국가들도 이미 우주군을 창설했거나 공군에 예속된 형태로 운용 중이다. 각국은 왜 우주군을 창설하게 됐을까.


안보 직결 우주 기술…본토 밖 우주군 확대하는 美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이던 2019년 12월 우주군을 창설했다. 육·해·공군과 해병대, 해안경비대로 이뤄진 5군 체제에서 우주군을 독립 군종으로 포함해 6군 체제로 재편했다. 우주군 창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역점 과제 중 하나였다. 중국, 러시아 등 다른 강대국들과의 패권 갈등 속 국가안보와 직결된 우주 영역에서 주도권을 차지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우주군 창설을 공식 선언하면서 "미국이 항상 (우주개발을) 주도했으며 중국이나 러시아, 또는 다른 국가가 우리를 앞서 나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미 우주군의 임무는 각종 탐지정보를 분석해 우주 영역에서 발생하는 위협을 억제·차단하는 것이다. 실제 우주로 병력을 보내는 것은 아니며,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 추적, 조기 미사일 탐지 및 경보, 감시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안보 문제에서 우주 기술의 활용과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우주에 존재하는 국가 자산을 보호하는 역할도 맡는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주군 창설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연합뉴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주군 창설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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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우주군은 각 전투사령부에 야전 구성군사령부 창설 계획을 추진하며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중국을 담당하는 인도·태평양사령부와 이란을 담당하는 중부사령부에 우주군이 창설된 데 이어 14일 세 번째로 주한미군에 우주군 부대가 들어섰다. 최근 잦아진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중대하게 인식하고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주한 미 우주군은 우주 기획, 우주 전문 역량, 우주 지휘통제 기능을 주한 미군 사령관에게 제공하고, 역내 미사일 경보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위성통신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中·佛·英·러도 우주 조직 운영…韓은 '우주작전대대' 출범


안보 분야에서 우주 기술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미국 외 다른 국가들도 앞다퉈 우주군 창설에 나서고 있다. 유럽에선 러시아와 프랑스가 각각 2015년과 2020년에 공군의 정식 명칭을 '항공우주군'으로 바꿨다. 항공우주군은 미국처럼 독립 군종 체제는 아니지만 영공 방어뿐 아니라 정찰 인공위성 개발, 우주감시체계 구축 등까지 담당한다. 영국도 지난해 공군 예하에 우주사령부를 창설했다.


중국도 별도의 우주군은 없다. 다만 2015년부터 '전략지원부대'를 창설해 우주 관련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전략지원부대의 임무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우주전, 전자전, 사이버전 등 과학기술정보를 이용한 임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미 우주군은 중국의 우주 전력이 미국의 인공위성 능력을 파괴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 공군도 지난 1일 기존 우주 관련 조직과 기능을 통합한 우주작전대대를 출범했다. 우주작전대대는 전·평시 우주물체 감시 및 목록화, 우주 위협 전파 임무 등을 수행한다. 주한 미 우주군 부대와도 연합 훈련을 통해 우주작전 능력을 강화하는 등 협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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