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되면서 퇴근길 교통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 도로의 적설과 결빙에 대처하는 도로 열선 설치를 확대하는 추세다.
15일 낮 강하게 내리던 서울과 경기 북부 지역의 눈은 점차 소강상태를 보였다. 기상청은 눈이 내리는 지역은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으니 차량 운행 시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또 이면도로나 골목길, 경사진 도로 등에도 눈이 쌓이거나 얼어 빙판길이 예상되므로 보행자 안전에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빙판길에서는 차량 제동 능력이 떨어지기 쉬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결빙 교통사고는 4932건으로 이 중 12월(1627건)과 1월(1983건)에 73.2%(3610건)가 집중됐다. 이 기간 사망자는 122명 발생해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2.5로 나타났다.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1.6에 비해 약 1.5배 높은 수치다.
노면 결빙을 방지하는 대응책으로는 도로 열선이 주목받는다. 도로 열선은 아스팔트 포장면 아래 전기 열선을 설치해 강설 관측 시 자동으로 눈을 녹이는 스마트 자동제어 시스템이다. 시설물 부식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환경오염 우려가 있는 염화칼슘에 비해 친환경적이다.
각 지자체는 눈길 안전을 위해 언덕과 곡선 도로, 상습 결빙지역 등 제설 취약 구간에 도로 열선을 설치하고 있다. 현재 서울 시내 설치된 도로 열선의 수는 281개소로, 2024년까지 도로 열선을 확충해 언덕과 곡선 도로 등 시내 제설 취약 구간을 없앨 방침이다.
대전시 역시 결빙 취약 지역인 경사 도로 5곳에 도로 열선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제주시도 지난해 중앙로 고산동산에 도로 열선을 설치한 데 이어 이달에는 도남로와 고마로 도로에 열선을 설치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대설주의보가 발표됨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중대본은 적설·결빙에 취약한 구간에 대해서는 차량 소통에 지장이 없도록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제설작업을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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