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앤가이드' 창업자·최대주주, 경쟁하듯 지분 매입

2000년 창립…2005년 화천기계에 인수
김군호 대표, 단일 주주로 지분 가장 많아
화천그룹 오너 일가 지배력 확대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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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국내 가장 대표적인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창업자와 최대주주의 지분 매입이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창업자인 김군호 대표가 전문경영인으로 에프엔가이드를 이끄는 가운데 김 대표와 에프앤가이드 를 인수한 화천그룹의 오너 일가가 꾸준히 지분을 사 모으고 있다. 특히 에프엔가이드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이들의 지분 매수가 활발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프앤가이드 는 13일 최대주주인 권형석 화천기계 대표가 1800주(0.01%), 권형도 화천기계 부사장이 3만3734주(0.28%), 권형운 화천기공 부사장이 3만3734주(0.28%)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총 6만9268주(0.57%)를 사들였다. 매수액은 4억6968만원에 달한다.

권형도·권형운 부사장은 형제이고, 권형석 대표와는 사촌 관계다. 이들은 화천그룹의 오너 일가 3세 경영인이다. 에프앤가이드 는 공시 보고 사유에 대해 "장내 매수, 특수관계인 추가", 변동 사유는 "단순 추가취득, 관계회사 추가"라고 밝혔다.


창업자이자 현재 전문경영인인 김 대표가 2000년 창립한 에프앤가이드 는 국내 가장 대표적인 금융 정보 업체다. 상장 기업 재무 정보부터 지분 관계까지 공개된 모든 정보를 정리해 보여주는 서비스를 한다. 2005년 IT 버블 붕괴로 위기에 처했을 때 화천기계 에 인수됐다. 이후 매출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 2012년 1000억원을 돌파했고, 이듬해 코넥스 상장에 성공했다. 2020년에는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현재까지 에프앤가이드 는 김 대표가 전문경영인으로 이끌어왔다. 다만 코스닥 상장 이후 김 대표가 지분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코스닥 상장 이후 3년이 안 되는 기간에 지분을 총 4만6919주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권 대표 역시 3만5631주를 모았고, 최근에도 추가 매입을 이어간 것이다.

현재 김 대표의 지분율은 10.65%다. 단일 주주로는 가장 많다. 화천그룹 측은 권 대표(4.91%), 특수관계자인 화천기계 (4.54%), 화천기공(4.29%), 권영열(3.08%, 최대주주의 아버지), 권형도·권형운(3.04%씩) 등 총 37.82%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5% 이상 주주에는 김 대표에 이어 경제신문 머니투데이가 올라와 있다. 지분 6.40%를 보유 중이다. 더불어 화천그룹 측 지분에는 이철순·전영묵 등 에프앤가이드 임원들의 지분이 7.51% 포함되어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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