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긴축 기조를 재차 확인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도 전날과 비슷한 가격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1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1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45% 내린 1만7703달러(약 2304만원)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3시경엔 1만8303달러(약 2378만원)까지 치솟으며 FTX 파산 사태 이후 처음으로 1만8000달러선에 복귀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FOMC에서 매파적인 태도를 드러냈음에도 큰 변동을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Fed는 기준금리를 4.25%~4.50%로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앞서 네 차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던 것과 비교해 인상 폭은 낮아졌다.
다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내년에도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비트코인 가격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6%(85.93포인트) 밀린 1만1170.8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2%(142.29포인트) 하락한 3만3966.35에, S&P500 지수는 0.61%(24.33포인트) 밀린 3995.32에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내려가는 증거가 보일 때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인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연일 되살아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1점 오른 31점(공포)으로 나타났다. 지난주의 25점보다는 6점 오른 수치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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