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경찰청이 내부 정보를 언론에 유출했다는 사유로 인사 조처한 공공안녕정보국 소속 경찰관 7명에 대한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인선 작업을 마친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경찰청은 전날 내부 게시판을 통해 정보협력과에서 근무할 경찰관 6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현직 또는 과거 경찰 정보과 근무 경험이 있는 인사들로, 모두 경감 계급이다. 이들은 내부 공모에서 약 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이르면 이튿날 이들에 대한 인사 발령을 낼 예정이다.
앞서 경찰청은 감찰을 거쳐 공공안녕정보국 정보협력과 소속 경찰관 3명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수사 의뢰하고, 이들을 포함한 7명을 전출시켰다. 해당 조처는 지난달 중순 한 언론사에 경찰청 정보국 내부 문건과 회의 내용, 회의 참여자 음성 등이 공개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열린 경찰청 정보국 내부 회의에서 한 총경급 간부가 이태원 참사 이후 불거진 경찰 책임론과 관련해 국회·언론을 상대로 정보 수집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 간부는 정보가 제 역할을 못 한다며 '휴민트'(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경찰은 보도 이후 정보국 문건과 회의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게 법령상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 고강도 감찰을 벌였다. 윤희근 경찰청장도 최근 간담회에서 "업무 특성상 보안이 요구되고 기강이 필요한 정보 기능에서 문서가 유출됐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공직 기강 확립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가 필요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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