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놀아보자" MZ놀이터, 팝업스토어 전성시대

기업은 고객 확보, 소비자는 브랜드 경험
20·30 SNS 통해 다시 지인들과 공유
일종의 '백화점 놀이터' 보는 재미에 경험까지

롯데백화점이 15일부터 잔망루피 팝업스토어를 연다.사진=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이 15일부터 잔망루피 팝업스토어를 연다.사진=롯데쇼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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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어디서 팝업스토어가 열리는지 검색할 정도죠."


최근 MZ세대들 사이에서 팝업스토어 정보 공유는 필수다. 어디서 몇시에 어떤 팝업스토어가 열리는지, 친구들과 공유해 찾아간다. 그렇게 현장에 도착해 브랜드 경험을 하고, 그 과정을 자기 인스타그램에 공유한다. 백화점에 설치된 청년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2002년 미국 대형할인점 '타깃'이 신규 매장을 설치할 공간을 마련하지 못해 임시로 매장을 설치한 것이 팝업스토어의 시작이다. 팝업스토어 관계자들은 제품을 살피는 고객 반응을 보고 피드백을 얻어, 제품을 더 효과적으로 발전시킨다. 그래서 기업과 소비자간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도 부른다.


또 팝업스토어가 설치된 백화점은 이벤트를 통해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이해관계가 맞물린다. 하루가 다르게 팝업스토어가 발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팝업스토어 종류도 다양하다. 영화, 침대, 소주, 캐릭터 등 그야말로 팝업스토어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3층에 조성된 푸빌라 크리스마스거리.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3층에 조성된 푸빌라 크리스마스거리.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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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망 루피에 푸빌라 '망그러진 곰'까지…인기 캐릭터 총출동

최근 연말 유통가에서는 캐릭터 중심의 팝업스토어를 만들어,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15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서 잔망루피의 첫 번째 크리스마스 팝업 매장 '홀리데이 위드 잔망루피'를 연다. 잔망루피는 유아용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에 등장하는 '루피'의 부캐릭터다. 이번 팝업 매장에서는 다양한 크리스마스 한정판 굿즈들을 만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타임스퀘어점에서 대표 캐릭터 '푸빌라' 대체불가토큰(NFT) 팝업 행사를 연다. 푸빌라는 신세계가 만든 하얀 곰을 닮은 솜뭉치 캐릭터로 푸빌라세계관 NFT 팝업 행사는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타임스퀘어점 1층에서 진행한다. 대표 캐릭터 푸빌라뿐 아니라 여우, 너구리 등을 닮은 푸빌라와 친구들까지 다양한 조형물로 만나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2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6층 언커먼스토어에서 인기 캐릭터 '망그러진 곰'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이번 매장에서는 문구류를 비롯해 50여종의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지난 2월 서울 청담동에 설치된 침대 브랜드 시몬스의 소셜라이징 프로젝트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사진=시몬스 제공

지난 2월 서울 청담동에 설치된 침대 브랜드 시몬스의 소셜라이징 프로젝트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사진=시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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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스토어 오픈런까지…MZ세대, 브랜드 경험을 SNS로 공유

캐릭터 팝업스토어에 이어 영화 관련 콘텐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더현대 서울 1층에서는 14일 개봉 예정인 영화 '아바타: 물의 길'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하루 평균 4000여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팝업존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판도라 행성을 콘셉트로, 체험형 미디어아트 전시와 영화 예고 영상이 번갈아 가며 상영됐다.


그런가 하면 침대 브랜드 시몬스도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Simmons Grocery Store)'는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며 MZ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시몬스 팝업스토어는 정작 침대가 없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었다. 1층에는 문구, 의류 잡화 등 다양한 굿즈가 전시되었고 아메리칸 빈티지 스타일을 재현한 2층은 버거샵, 3층은 브랜드 콘셉트를 담은 광고 영상이 나오는 갤러리로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지난 2월 더현대에 설치된 원소주 팝업스토어는 한정 판매라는 희소성을 내세워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팝업스토어가 오픈되자 원소주에 대한 호기심과 한정판매라는 희소성이 맞물리며 오픈런까지 발생했다. 100% 현장 선착순 예약으로 진행된 팝업스토어에는 일주일간 약 3만명이 현장을 찾았고, 준비한 제품 2만병이 모두 팔리는 등 완판을 기록했다. 이 팝업스토어에는 매일 1000명 이상이 오픈런에 참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전문가는 MZ세대들 사이에서 팝업스토어가 인기를 끌고 있는 원인으로 자신의 경험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20~30대에서 유독 팝업스토어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단연 SNS 공유 때문이다"라며 "이들은 현장에서 보고 만지고 브랜드를 경험하며 그 과정을 인스타그램 등 SNS에 공유한다. 자신의 경험을 다른 사람과 다시 나누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메타버스(가상현실)로 아무리 잘 만든다고 하더라도 직접 이렇게 손으로 만지고 하는 것은 경험하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과 오프라인하고 경험할 수 있는 게 큰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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