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취재하던 카타르 국적의 사진기자가 숨졌다. 앞서 미국의 한 스포츠 기자가 취재 도중 쓰러져 사망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전해진 비보다.
11일(현지 시각) 카타르 알카스TV는 전날 생방송 도중 자사 사진 기자 칼리드 알 미슬람이 취재 도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사망 원인과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알카스TV는 트위터를 통해 "알카스 채널은 자사 크리에이티브 부서의 사진 기자 칼리드 알 미슬람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인 걸프타임스도 "미슬람이 월드컵을 취재하던 중 갑자기 사망했다"며 "우리는 그와 그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미슬람의 사망 소식은 미국 그랜트 월 기자가 취재 도중 쓰러져 숨진 지 몇 시간 만의 일이다. 월은 이날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8강전을 취재하던 중 갑작스럽게 고통을 호소하다 쓰러졌다. 20분간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월의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월드컵 취재로 격무에 시달린 탓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은 지난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몸이 고장 난 것 같다. 3주간 잠도 거의 못 자고 스트레스가 심했다. 가슴 윗부분에 강한 압박과 불편함이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유족 측은 갑작스러운 월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의 동생인 에릭 월은 SNS에 영상을 올려 "우리 형은 건강했다. 내게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우리 형이 그냥 죽은 것이 아니라 살해당한 것이라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월은 성 소수자를 탄압하는 카타르 정부를 비판해왔다. 월드컵 개막 초기에는 성 소수자를 지지하는 무지개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에 입장하려다 제지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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