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미얀마 신임대사 파견 안할 것"…외교 관계 격하 전망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 수위 높아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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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미국도 미얀마와의 외교 관계를 격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미얀마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국은 내년에 주미얀마 대사를 불러들이고 신임 대사를 파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 토머스 바흐다 주미얀마 미국 대사는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해 1월 부임했다.

이라와디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민간인 공습과 반군부 인사 탄압 등 군정 체제에서 인권 상황이 악화하는 것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같은 조치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미국 정부는 미얀마의 군부 통치를 비판하고 반군부 세력을 지원하는 한편 각종 제재를 가해왔다. 미국의 2023 회계연도 안보·국방예산을 담은 국방수권법안(NDAA)에는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민주 진영 임시정부, 시민저항군에 대한 비군사적 지원 방안도 포함됐다.


영국과 캐나다도 지난 10일 세계인권의 날을 맞아 인권 침해와 관련된 제재를 강화했다.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탄압에 연루된 개인과 기업이 러시아, 이란 등과 함께 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독일, 호주 등 서방국들 또한 주미얀마 대사를 대리대사로 낮춰 외교관계를 격하한 바 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키고 정권을 장악했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지금까지 군부에 의해 민간인이 2500명 넘게 사망했고, 1만6000명 이상 체포됐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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