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예주 기자] 삼성전자 가 다음 주 중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퇴임 대상 임원들에게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퇴직 대상인 임원 수십명에게 인사 내용을 알렸다. 반도체(DS) 부문에서만 부사장 십여명이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삼성전자 임원은 지인들에게 오늘이 마지막 출근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부사장과 전무 직급을 통합한 만큼 올해부터는 기존 전무급, 전무 승진 대상 상무 인원을 줄이기 시작할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복합 위기로 긴축 경영에 나선 점도 이 같은 움직임의 이유로 거론된다. 전체 직원 고용은 늘리면서도 퇴직 임원 규모를 올해를 기점으로 점점 키울 것이란 얘기다.
삼성은 통상적으로 12월에 사장단과 후속 임원 인사를 발표하고 새 경영진이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었다. 이번 삼성 인사는 기본적인 원칙인 성과주의를 근간으로 '안정 속 변화'를 키워드로 단행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 부문 부회장, 경계현 DS(반도체) 부문 사장 등 투톱 최고경영자(CEO)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등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재용 회장 취임 첫해인 데다, 경기 하락으로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신 30~40대 젊은 인재, 여성, 외부 인사가 새 임원으로 파격 발탁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사장단 등 임원인사 이후 변화·쇄신에 초점을 둔 조직개편도 뒤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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