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점유율에서 24.8%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2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총 사용량은 390.4기가와트시(GWh)로 작년 동기보다 75.4% 증가했다.
기업별 사용량 순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작년 동기보다 16.1% 증가한 53.7GWh로 2위를 지켰다. SK온은 작년 동기보다 83.2% 증가한 24.1GWh로 5위를 차지했다. 6위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은 작년 동기보다 69.0% 증가한 18.9GWh였다.
중국계 배터리 업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글로벌 점유율 1위(35.3%)인 중국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은 작년 동기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상위 10위권의 BYD 등 모든 중국계는 작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파나소닉을 포함한 일본계 업체는 대부분 시장 평균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보이며 하락세다.
국내 3사의 올해 1∼10월 합산 시장 점유율은 24.8%로 작년 동기(31.7%)보다 6.9%p 하락했다. SK온의 점유율은 5.9%에서 6.2%로 0.3%p 올랐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20.8%에서 13.8%로 7%p 하락했고, 삼성SDI도 5.0%에서 4.8%로 0.2%p 떨어졌다.
SNE리서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동맹을 결성해 북미와 유럽에 집중적 투자를 하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전략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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