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간 고용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대규모 해고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미국 기업들의 민간 고용은 12만7000개 증가했다. 이는 지난 10월 민간 일자리 증가폭(23만9000개)과 비교해 반토막난 수준이다. 작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전문가 전망치(20만개)도 훨씬 밑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10만개), 전문사무서비스업(-7만7000개), 금융업(-3만4000개), 정보서비스업(-2만5000개)에서 일자리가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레저·접객업의 일자리는 22만4000개 늘어났다.
다만 이러한 고용 둔화에도 불구하고 민간 부문 임금 상승세는 이어졌다. 11월 민간 기업들의 임금은 전년 동월보다 7.6% 증가했다.
같은 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도 채용공고가 줄어든 사실이 확인된다. 지난달 채용공고는 1030만건으로 전월 대비 35만3000건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76만건 감소했다.
이러한 지표는 미국 노동시장 과열이 식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고강도 긴축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구인 수요도 둔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음달 2일 공개되는 고용보고서에 쏠린다. Fed가 주시하는 지표인 이 보고서는 민간 부문과 공공 부문을 합친 미국의 전반적인 고용 현황을 보여주는 보다 정확한 지표로 평가된다.
최근 메타플랫폼, 트위터, 아마존 등 빅테크를 중심으로 대규모 감원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배달서비스업체 도어대시는 직원 125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가상화폐거래소 크라켄 역시 코인시장 침체, FTX 파산 여파로 11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직원의 30%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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