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곽민재 기자] 크리스 탕 홍콩 보안장관은 중국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위는 색깔혁명의 신호라고 밝혔다. 색깔혁명은 구소련권을 포함해 2000년대 들어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독립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일컫는 말이다.
30일(현지시간)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탕 장관은 이날 입법회에 출석해 기자들에게 "일부 대학 캠퍼스와 거리에서 벌어진 일들은 희생자 추모라는 미명 아래 중국 중앙 정부를 겨냥해 다른 이들을 선동하려고 한 고도로 조직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위자들의 외친 구호에는 '혁명, 독재', '지도자 퇴진' 등의 단어가 포함돼 있어 국가보안법을 위반할 수 있다"며 "대학과 거리에서 우리는 이를 중앙정부에 반하는 선동의 기회로 삼으려는 자들이 있음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2019년 사회적 소요 사태를 주동했던 일부가 최근 시위에도 참여했다며,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반중' 사이트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위를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탕 장관은 "3년 전 벌어진 일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나는 발언하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국가보안법 위반 가능성이 있는 해당 시위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들은 캠퍼스가 폭도들의 기지로 다시 전락하는 것을 막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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