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사태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은 오름세다.
26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37% 오른 1만6636달러(약 2226만원)로 집계됐다. 국내 5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거래지원 종료)가 결정된 위메이드 발행 코인 위믹스(WEMIX)는 6.68% 내린 0.4261달러(약 570원)를 기록했다.
코인 시장에는 FTX 파산신청 이후 그 여파가 지속되고 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이보다 기준금리 인상 폭 완화 가능성 등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23일(현지시간) 공개한 FOMC 의사록에서 "상당수 참석자가 조만간 금리 인상의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Fed의 긴축 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신호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는 산업 회복 기금을 조성하는 등 FTX 붕괴 여파를 줄이기 위해 나서고 있다. 그는 10억달러 규모의 산업 회복 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20억달러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점프 크립토, 폴리건 벤처스, 애니모카 브랜드 등 가상화폐 투자회사로부터 5000만달러의 출연 약정을 받았다고 했다.
다만 이와 같은 움직임에도 FTX 사태는 시장에 여전히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FTX에 투자를 한 가상화폐 대출업체 제네시스 트레이딩, 블록파이 등은 파산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상화폐 투자심리는 살아나고 있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점 오른 22점(극도의 공포)으로 나타났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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