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이태원 참사 관련 피의자 신분인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앞서 압수됐던 휴대전화 등에 대한 포렌식을 참관하기 위해 22일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를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박 구청장을 서울경찰청 마포청사로 불러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참관토록 하고 있다. 앞서 특수본은 지난 8일 용산구청장 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박 구청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바 있다. 특수본은 당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핼러윈데이 안전대책 등 문서와 전자정보를 분석해 박 구청장을 지난 19일 소환해 조사했다. 이날은 당시 압수한 휴대전화 등을 분석하기 위한 조사 절차다. 특수본은 포렌식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이주 내 박 구청장을 다시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이태원 일대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에 소홀히 하고 참사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 등)로 지난 6일 입건됐다. 특수본은 그동안 조사를 통해 박 구청장이 핼러윈 안전대책을 제대로 수립했는지, 실제로 어떤 업무를 이행했는지 살펴왔다. 또 올해 4월 용산구의회가 이른바 '춤 허용 조례'(서울시 용산구 객석에서 춤을 추는 행위가 허용되는 일반음식점의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조사해왔다.
특수본은 박 구청장을 포함해 수사 초기 입건한 주요 피의자들에 대해 이주 내 재차 조사한 뒤, 신병처리 여부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구속영장 신청 가능성 등도 배제할 수 없다. 특수본은 앞선 11일 박 구청장을 출국금지 조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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