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고착화 가구·인테리어 업계, 불황 극복 안간힘

한샘, 부분공사 상품 다양화 등 이사수요와 상관없는 비즈니스 모델 구축
현대리바트, 사무용 가구 판매 증가와 해외 가설공사 진행 등 매출 늘어
신세계까사, 다양한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 수입 유통 전개

한샘이 매각을 추진 중인 상암 사옥. [사진제공=한샘]

한샘이 매각을 추진 중인 상암 사옥. [사진제공=한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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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주택시장 불황에 이어 소비심리마저 얼어붙으면서 경기침체가 고착화되자, 가구·인테리어 업계가 불황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1일 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주택 매매량은 41만779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1만8948건)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9월 한 달간 주택거래량도 3만2403건으로 1년 전보다 60.3% 감소했다.

각종 소비심리도 바닥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2.6포인트(p) 하락한 88.8을 나타냈다. CCSI는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종합지수로 기준값인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보다 3p 하락한 64로 4개월 연속 역대 최저를 기록 중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의 11월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도 지난달(47.8) 보다 7.3포인트 하락한 40.5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가구 제조업의 내수출하지수도 88.2로 2018년 9월(87.8) 이후 최저치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가구·인테리어 수요는 주택거래량과 이사 건수와 비례하는데 주택 매매거래 절벽으로 가구업계의 침체기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택시장 불황과 내수경기 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3분기 매출감소와 영업손실 적자전환에 이어 서울 상암동과 방배동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구·인테리어업계 1위 한샘은 살고 있는 집에서 원하는 곳만 바꾸는 '부분공사'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최근 겨울철을 앞두고 따뜻한 주거 공간을 만드는 창호와 중문이 부분공사 인기 아이템으로 꼽힌다. 지난달 한샘 창호의 매출은 전월 대비 약 12% 증가했고, 중문은 약 22% 증가하며 이사수용와 상관없는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3년간 확대해왔으나 최근 위축되고 있는 소비자간거래(B2C) 사업부문 대신 기업간거래(B2B) 사업부문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샘은 타운하우스와 오피스텔 등 신규 프리미엄 주거 건축물의 인테리어 자재 판매 및 시공을 담당하는 프리미엄 특판 브랜드 '바흐하우스'를 운영 중인데, 내년에는 소규모 단지형 주택 특판 브랜드 '유로하우스'와 오피스텔 특판 브랜드 '유로시티'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소규모 단지형주택사업을 통해 인테리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 편익을 높이고, 부분공사 상품 다양화와 차별화된 부분시공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이사수요와 상관없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87.3%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리바트는 중문 'G시리즈'와 국내 최초 알미늄 소재 컬러창호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와 영종도 복합 리조트에 350억원 규모의 인테리어 종합 서비스 공급계약을 체결, 가구와 조명, 종합 리빙소품 등을 공급한다. 고급화 이미지 구축을 통해 프리미엄 B2B 시장 공략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주택거래량 감소와 원자재 인상 등의 악재로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사무용 가구 판매 증가와 해외 가설공사 진행 등으로 매출은 늘었다"면서 "단열 및 기밀성 등 창호와 중문 본연의 기능은 극대화하고, 고객의 취향에 따라 맞춤 주문 제작이 가능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중문과 창호 등의 판매 호조로 상황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까사도 홈퍼니싱 시장의 위축으로 3분기 영업손실 58억원을 기록했지만, 메가 히트상품인 '캄포 소파' 등 스타 프로덕트 라인업을 확대하고, 신규 브랜드 육성 투자를 통해 불황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까사의 주요 매장인 압구정점과 서래마을점 두 곳을 특화 쇼핑 공간으로 재단장해 오프라인 매장을 차별화하고, 영국의 '리차드 우즈', 미국의 '크리스티안 르뮤', 스페인의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일본의 '미키야 코바야시' 등 글로벌 아티스트와 협업해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카르페디엠베드의 경우 지난 5월 매출이 론칭 첫 월 매출 대비 240% 신장하는 등 특별한 광고나 마케팅 없이 오직 제품력만으로 단기간 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면서 "다양한 해외 럭셔리 및 프리미엄 브랜드 수입 유통 전개를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에넥스는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을 증설하는 등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대를 통해 B2C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에넥스 관계자는 "프리미엄 주방 가구 라인업 강화와 신제품 출시 등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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