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금]코인 대출 업체 인출 중단에 내림세…투심 '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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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글로벌 거래소 FTX의 유동성 위기에 이어 가상화폐 대출 서비스 업체가 고객 인출을 중단하면서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다.


17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0.68% 내린 1만6696달러(약 2226만원)로 집계됐다.

가상화폐 대출 서비스 업체인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전문 재무 고문과의 협의를 통해 신규 대출과 환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FTX 계좌에 1억7500만달러가 묶여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결정은 FTX사태 여파로 비정상적 인출 요청이 이어지면서 유동성을 초과한 데 따른 것이다. 제네시스는 10%가량의 수수료를 받고 고객들에게 가상화폐를 대출해주는 사업을 해왔으며 가상화폐 거래소 역할도 겸했다.


이번 사태로 다른 거래소 제미니도 위기를 맞았다. 제미니는 코인을 예치하면 이자를 지급하는 제미니 언 이용자의 자금 상환을 중단하기로 했다. 제네시스 트레이딩과 함께 서비스를 운영해왔는데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신규 대출을 중단하면서 이와 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FTX의 붕괴 여파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가상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도 유동성 위기에 고객의 자금 인출을 중단하고 파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미국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유통 업체 타깃이 쇼핑 시즌을 앞두고 4분기 실적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4.75포인트(1.54%) 하락한 1만1183.66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9.09포인트(0.12%) 떨어진 3만3553.83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2.94포인트(0.83%) 낮은 3958.79에 장을 마쳤다.


코인 시장에 악재가 겹치자 투자심리도 냉각됐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3점 내린 20점(극도의 공포)을 나타냈다. 이는 이달 들어서 가장 낮은 수치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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