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국민 10명 중 6~7명은 기존 감염 경험과 이상반응 우려 등의 이유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이 본격화하자 백신 접종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등 접종률 제고에 나섰다.
16일 여론조사 기관 한국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69차 코로나19 인식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결과, 2차 이상 접종 완료자 가운데 동절기 오미크론 변이 대응 2가 백신(개량백신) 추가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65%로 집계됐다.
2가 백신 접종을 안 받겠다는 응답은 9월 셋째주에 58%, 9월 마지막주에 63%였으나 최근 조사에선 65%까지 올랐다. 2가 백신 추가 접종을 마쳤거나 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접종 의향이 없다는 응답의 이유로는 ▲'백신을 맞아도 감염되어서'(34%)가 가장 많았고, 이어 ▲접종 이상 반응 우려(28%) ▲잦은 백신 접종 부담(24%) ▲2가 백신 이상반응이 더 클까봐(22%) ▲이미 걸렸다 완치됐으므로(21%) 순이었다.
코로나19 백신 2차 이하 접종자 또는 미접종자들은 접종 거부 이유로 이상반응 우려(43%), 백신 효과 불신(38%), 기존 감염력(27%) 등을 꼽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6일 기준 전체 인구 중 대상자 대비 동절기 추가 접종률은 4.8%다. 이는 2가 백신 추가 접종을 시행하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저조한 수준이다. 국내 인구 대비 접종률과 비교했을 때 미국은 10.1%(9일 기준), 일본은 8.5%(10일 기준)다.
이에 정부는 이달 21일부터 한달간 '집중 접종기간'으로 지정하고 접종자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접종자에게 템플스테이 할인, 고궁 및 능원 무료입장 등 문화체험 혜택, 지자체별 소관 시설 이용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접종률이 높은 감염취약시설과 지방자치단체에 포상을 실시하고, 각종 평가 시 가점 적용, 지원금 지급 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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