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3년 연속 그래미 노미네이트…올해는 2개 부문 지명

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곡 등 K팝 가수로 신기록 도전

방탄소년단_제64회 그래미 어워드 레드카펫_단체컷. 사진제공 = 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_제64회 그래미 어워드 레드카펫_단체컷. 사진제공 = 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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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3년 연속 미국 최고 권위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올랐다.


그래미 어워드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15일(현지시간) 제65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를 발표했다. 방탄소년단은 콜드플레이와의 협업 곡 '마이 유니버스'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옛 투 컴'으로 '베스트 뮤직 비디오' 2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2019년 한국인 최초 시상자 자격으로 초청받아 제61회 그래미 어워드에 참석했다. 2020년 제62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릴 나스 엑스와 함께 단체 무대에 오르며 인연을 이어갔다. 2021년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는 '다이너마이트'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후보 지명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는 클래식 부문이 아닌 대중음악에서 그래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최초의 기록이었지만 수상은 불발됐다. 이듬해 제64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버터'로 같은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으나 아쉽게 수상은 하지 못했다.


2019년부터 그래미 어워드와 인연을 쌓아온 방탄소년은 2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K팝 아이돌 최초 수상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곡 '마이 유니버스'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과 경합을 벌일 곡은 ABBA의 '돈트 셧 미 다운'(DON'T SHUT ME DOWN), 카밀라 카베요(feat. 에드시런)의 곡 '뱀 뱀'(BAM BAM), 포스트 말론 & 도자 캣의 곡 '아이 라이크 유(어 해피어 송)'(I LIKE YOU), 샘 스미스& 킴 페트라의 곡 '언홀리'(UNHOLY)다. 2012년 신설된 이 부문은 듀오 또는 그룹, 컬레버레이션을 통해 예술적 성취를 거둔 뮤지션을 시상한다.

'마이 유니버스'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에 오른 이후 17주간 차트인 하며 화제가 된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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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방탄소년단은 '옛 투 컴'(YET TO COME)으로 '베스트 뮤직 비디오' 부문 후보에도 지명됐다. 옛 투 컴과 함께 아델의 곡 '이지 온 미'(EASY ON ME), 도자 캣의 '우먼'(WOMAN), 켄드릭 라마의 곡 '더 하트 파트5'(THE HEART PART 5), 해리 스타일스의 곡 '애스 잇 워스'(AS IT WAS), 테일러 스위프트의 곡 '올 투 웰: 더 쇼트 필름'(ALL TOO WELL: THE SHORT FILM)이 함께 후보에 올랐다.


'옛 투 컴'은 방탄소년단이 올해 6월 발표한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의 타이틀 곡으로 빌보드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3위에 진입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메시지로 2013년 데뷔 후 9년간의 여정을 담은 뮤직비디오는 공개 열흘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억회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은 제65회 그래미 어워드에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Proof)'의 타이틀 곡 '옛 투 컴(Yet To Come)', 콜드플레이와 컬래버레이션한 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찰리푸스와 정국이 함께 한 '레프트 앤 라이트'(Left and Right), 진 뷔 지민 정국이 베니 블랑코 및 스눕독과 호흡을 맞춘 '베드 디시전스'(Bad Decisions)등 4곡을 주요상인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부문 등에 제출했으며, 최종 2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미국 3대 음악 시상식(빌보드 뮤직 어워드·아메리칸 뮤직 어워드·그래미 어워드)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으로 알려진 그래미 어워드는 팬 투표로 선정하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나 빌보드 차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상하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달리 음악 전문가 단체 '미국레코딩예술과학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f Recording Arts and Science·NARAS)' 회원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수상을 시작으로 지난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까지 석권하며 미국 주요 음악상을 차지했지만 그래미에서만 수상이 불발돼왔다. 이는 그래미 수상을 결정하는 NARAS가 음반제작자, 엔지니어, 방송국 PD, DJ 130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 대부분이 중년·백인·남성으로 그들 위주의 시상식으로 진행된다는 비판과도 관계가 깊다. 과거 세계 음악계를 휩쓴 헤비메탈과 힙합 아티스트에 대한 저평가적 시선으로 비판을 받은 그래미는 지난해 비밀위원회를 폐지하며 쇄신에 나섰으나 동시대 트렌드를 반영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인으로는 1993년 제35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가 '베스트 오페라 레코딩' 부문에서 수상한 것이 최초다. 음향 엔지니어 황병준이 2012년 열린 제54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로버트 알드리지의 오페라 ‘엘머 갠트리’를 담은 음반으로 '베스트 클래식컬 엔지니어드 레코딩상'(최우수 클래식 녹음기술)과 2016년 제58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찰스 브러피가 지휘하고 캔자스시티합창단과 피닉스합창단이 연주한 라흐마니노프의 ‘올 나이트 비질’(Rachmaninoff: All-Night Vigil) 음반으로 '베스트 코럴 퍼포먼스상'(최우수 합창 연주상)을 각각 수상했다.


한편, 제65회 그래미 어워즈는 오는 2023년 2월5일(현지시간) LA에서 개최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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