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3번째 겨울…7차 재유행 최소화하려면?

①백신 접종률 높이고
②요양병원·시설 보호
③중환자 병상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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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유행이 당초 전망보다 빨리 시작된 가운데 고령층을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낮은 백신 접종률과 면역력 저하에 겨울철을 앞둔 계절적 특성까지 더해져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유행 확산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당장 감염취약계층의 백신 추가접종을 독려하고 요양병원·시설의 방역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백신 접종 후 2주 지나야 면역효과 기대

16일 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 코로나 6차 재유행이 정점을 찍고 10월 하순 감소세로 돌아선 후 불과 2~3주 만에 다시 7차 재유행이 시작되면서 코로나 유행 상황에 대한 장기 예측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 9월 초까지만 해도 7차 재유행은 12월 하순부터 내년 1~2월 사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보다 한 달 보름 이상 일찍 시작됐다.

더욱이 해외 다른 국가들처럼 새로운 유행은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5' 외에 여기에서 파생된 또 다른 세부변이인 'BQ.1'과 'BQ.1.1' 등이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최근의 변이 검출률을 보면 아직까진 국내에선 BA.5가 유행을 이끌고 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그동안 국내 코로나19 유행은 다른 국가들의 사례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엔 각 국가별 유행 양상이 제각각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국내에서 면역회피 능력이 있는 다른 변이주가 아닌 BA.5가 우세종을 유지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그동안 감염된 적 없는 국민들이 새로 감염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겨울이 다가오고 백신 접종이나 감염에 의한 면역력이 최저가 되는 시기가 겹치면서 방역당국이 서둘러 동절기 백신 접종에 나섰지만 국민들의 호응이 저조한 점도 유행이 확산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반복되는 백신 접종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데다 확진된 이력이 있는 경우 스스로 면역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등 예전보다 코로나에 대한 위기감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11일 개량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한 달이 넘었지만 전체 60세 이상 연령대의 동절기 백신 접종률은 10.8%, 마지막 접종일로부터 4개월이 지나 추가 접종이 필요한 60대의 접종률은 12.6%에 불과하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번 재유행의 정점은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12월 초가 될 것"이라며 "백신을 맞은 뒤 충분한 면역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최소 2주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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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중 위중증·사망 비율 높아져

반면 지난 6차 재유행 초반과 비교할 때 7차 유행이 시작된 현재는 전체 신규 확진자 대비 위중증·사망 비율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정부가 7차 유행을 공식화한 직후인 지난 일주일(11월9~15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37만1785명, 사망은 356명, 위중증 환자 수는 일평균 371명이다. 앞서 6차 재유행이 시작됐던 7월13~19일 확진자 수는 29만9661명, 사망은 99명, 위중증 환자는 일평균 73명이었다.


김 교수는 "앞선 유행에 비해 경증 환자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덜 받아 확진자 수 대비 위중증 환자 비율이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고, 실제 백신의 중증 예방 효과가 감소하면서 고령층의 중증화율이 높아졌을 수도 있다"며 "현장에선 두 가지 요인이 모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까지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은 장기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지만 현재로선 고위험군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역 수단"이라며 "백신 접종률이 낮은 수준에 머무른다면 결국 유행 정점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요양병원·시설에 대한 대면면회 제한뿐 아니라 종사자들에 대한 방역 조치도 다시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선 병원들이 일반의료 체계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도록 전환 중이지만 향후 위중증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할 경우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14일 기준 전국의 1575개 중증병상 가동률은 34.0%로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준중증 병상의 경우 2471개 중 절반 이상인 1302개가 사용 중이다. 엄 교수는 "인플루엔자와 호흡기감염병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겨울엔 심혈관계 질환 등의 중증환자도 많아지기 때문에 코로나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와 겹칠 경우 중환자 병상이 급격히 부족해질 수 있다"며 "병상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미리 마련해 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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