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가 이렇게 똑똑했다고? 입 벌어지는 ‘놀라운 지능’

이탈리아 토리노대 연구진, 돼지도 사람처럼 싸움 말리고 화도 풀어줘
돼지 지능지수 75∼85로 3∼4세 아이와 비슷 … 개보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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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보라 기자] 돼지가 사람처럼 싸움을 말리고 화까지 풀어줄 수 있는 지능이 발견됐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탈리아 토리노대 연구진은 돼지가 싸움이 일어날 경우 신체접촉을 통해 싸움 중재를 할 수 있다는 연구 내용을 보도했다.

돼지들 사이에서 싸움이 일어나면 몇분 후 다른 돼지가 다가가 화를 풀어주는 모습을 보인다고 연구진은 발표했다. 주로 자신의 주둥이로 상대방 몸을 쓰다듬거나 귀를 문질러주는 행동이 관찰됐다. 돼지가 자신의 머리를 상대방 등에 올려 갈등을 중재하는 등 남다른 신체접촉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돼지의 개입으로 갈등이 있던 돼지들의 공격 빈도는 잦아들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불안해하는 모습 또한 줄어들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신체접촉은 돼지가 무리 일원의 화를 풀어주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다.


연구 저자 중 한 명인 지아다 코르도니는 "돼지는 매우 사회적인 동물일뿐더러 무리 일원을 알아볼 수 있는 복잡하고도 높은 인지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돼지의 이러한 개입은 '삼원적 갈등 메커니즘(Triadic Conflict Mechanism)'이라고 불리는 것인데, 이제껏 사람·영장류·늑대·조류에서밖에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018년 이탈리아 북서쪽에 있는 토리노시 근처 13만㎡(3만9325평) 크기의 농장에서 104마리의 돼지들을 연구진이 6개월간 관찰하면서 밝힌 것이다. 비교적 넓은 농장 덕에 돼지들은 무리 안에서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었다고 WP는 덧붙였다.


한편 돼지의 지능지수(IQ)는 75∼85 정도로 개(60)보다 높을 뿐 아니라 3∼4세 아이의 지능과 비슷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돼지도 훈련하면 반려견과 비슷한 여러 가지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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