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IDC 미리 투자 결정하고도 지연 우려 안산IDC는 내년 완공…지자체 전폭 지원으로 순항
편집자주브리태니커 사전에서 '님비(NIMBY)'라는 단어를 찾으면 '내 뒷마당에는 안 돼(Not In My BackYard)'의 약자로 표기돼 있다. 지역 주민이 혐오시설의 유치를 거부하는 집단행동을 뜻한다. 보통 교도소, 쓰레기 매립지 등이 해당하지만 인터넷데이터센터(이하 IDC) 역시 막대한 양의 전력을 소모하고 전자파 등의 공해를 발생시킨다는 인식에 설 자리를 찾기 어렵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해마다 IDC 수요는 폭증하고 있다. 투자 역시 매년 확대하지만 지을 곳은 마땅치 않다. 전국 데이터센터 현황과 현장 르포를 통해 IDC에 대해 살펴보고 미래 산업을 위한 기본 인프라인 IDC에 대한 님비 현상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지 진단해본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에 들어서는 카카오 제1데이터센터는 2024년 1월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카카오]
[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지난 8일 경기 시흥시 배곧1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선 초고압선 반대 집회가 열렸다. 배곧신도시 주민들이 결성한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해 지역 주민 수십명이 모였다. '초고압선 즉각 철회', '주민 생명 위협하는 한전 강력 규탄' 등 현수막과 피켓을 든 주민들은 이날 한국전력에서 진행하려던 전력구 건설사업 설명회까지 무산시켰다. 주민 반발에 시흥시는 한전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고 한전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한국전력의 전력구 건설사업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며 애꿎은 피해는 카카오로 이어진다. 최근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이 시급한 카카오 입장에서는 내년 문을 여는 안산 데이터센터와 함께 시흥 데이터센터 완공이 급선무지만 전력선 자체가 들어오지 못하면 데이터센터 가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된다.
안산시는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2020년 3월 부지 지정을 신청하고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았다. 데이터센터 유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관련 행정 지원, 투자 협력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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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4000억원을 투자해 안산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데이터센터와 산학협력 시설을 짓기로 결정했다. 안산시는 시설 유치로 ▲생산유발효과 8036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715억원 ▲일자리 창출 효과 2700명 등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불이 나도 전력 중단이 없도록 재난 대응 능력에 초점을 맞췄다. 화재 발생 시 대응 시나리오를 1~4단계로 나눠 전력 중단 가능성을 최소화한다는 설명이다. 진화 시스템은 ▲스파크 발생이나 온도 상승 시 무선전원장치(UPS)실, 배터리실 판넬 내부 소화기 작동 ▲배터리실 내 소화가스 작동 ▲화재 발생 구간 차단 및 냉각수 분사 ▲소방서 진화 순서로 진행된다. 아울러 소방당국과 맞춤형 화재 대응 매뉴얼을 공동 개발하고 정기적으로 합동 모의 소방훈련을 할 계획이다. 진화 작업을 대비하는 데 필요한 비용 전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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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부담한다.
어떤 상황에도 전력 공급 공백이 없도록 하는 준비 작업도 진행 중이다. 남안산변전소로부터 4만킬로와트(㎾) 전력을 공급받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주전력 공급이 중단되면 성포변전소를 통해 예비 전력을 이용한다. 회선 문제 발생에 대비, 600억원을 들여 제1·2 데이터센터 간 전용선을 깔기로 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무엇보다도 인프라, 인력 등 여러 가지 예산을 확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자체 데이터센터는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방화, 내진과 같은 방재시설을 더 안전하게 구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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