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전투 태세를 지시한 가운데 인민해방군이 광둥성 쑤이시현 공군 기지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쑤이시현 공군 기지는 중국군 남해전구 산하로 인근 잔장시 인민군 해군 남해사령부 방어 임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의 위성사진을 인용, 쑤이시현 공군 기지의 활주로가 기존 1개에서 2개로 늘어났다고 10일 보도했다.
새로 만들어진 활주로 길이는 2800m이며 기존 활주로 길이도 3500m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군용기 유도로(Taxi way) 폭도 18m에서 34m로 넓어졌다고 기술했다.
이와 관련 디펜스뉴스는 활주로 길이 연장과 유도로 폭 확장은 전략 폭격기 등 대형 군용기를 운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SCMP도 대형 군용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활주로 길이를 연장했다고 분석했다. 마하무드 알리 말라야 대학 중국 연구소 교수는 SCMP에 "활주로 길이 연장은 대형 군용기의 이착륙을 위한 것"이라며 쑤이시현 공군기지가 전투기 외 전략폭격기, 조기 경보기, 공중급유기 등 대형 군용기를 운용하는 종합적인 공군 작전 센터로 임무가 확대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SCMP는 쑤이시현 공군기지 확장은 유사시 인근 잔장시 남해사령부를 방어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최악의 경우 잔장시 남해사령부가 무너질 경우 광둥성은 물론 광시좡족자치구, 후난성, 구이저우성까지 뚫릴 수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잔장시는 과거 프랑스 조차지였으며, 2차 대전 당시에는 일본군이 점령한 바 있는 중국 남부 군사 요충지다. 또 광둥성은 대만 최전선이라고 불리는 푸젠성과 맞닿아 있어 군사적으로 필히 방어해야 할 중요한 지역이다.
쑤이시현 공군기지에는 SU-35 전투기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스텔스 전투기인 J-20 등 중국 공군의 핵심 전투기가 추가 배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지난 9일 중국군 합동작전지휘센터를 방문해 "안보 상황이 불안정하고 불확실하다면서 전투 태세 강화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날 "모든 에너지를 전쟁에 집중, 승리 능력을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라고 군 지휘부에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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