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외계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해 이른바 '와우 신호(Wow signal)'의 근원지를 수색한 과학자들이 또 한 번의 실패를 기록했다.
8일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미국의 외계지적생명체탐사(SET) 연구소의 브레이크스루 리슨(Breakthrough Listen) 연구팀은 최근 이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미국천문학회 연구 회보( Research Notes of the American Astronomical Society)에 게재했다.
와우 신호는 1977년 8월15일 미국 오하이오주 제리 이먼 교수가 외계지적생명체탐사(SET)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빅이어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우주에서 쏟아져 오는 전파를 수신해서 분석하는 도중에 발견됐다. 1420 MHz 대역의 강한 인공적 전파 신호가 72초간 계속된 후 사라졌다.
당시 이먼 교수가 전파 기록지에 놀랍다는 뜻의 '와우(Wow)'라는 단어를 써놓으면서 '와우 신호'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후 많은 천문학자들이 전파망원경을 동원해 이 신호를 다시 포착하기 위해 나섰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기계적 오류일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고, 2017년 혜성에서 뿜어져 나온 자연 전파에 불과하다는 연구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지만 아직 명확한 결론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와우 신호의 발신지 후보 중 하나로 지목된 궁수자리(사기타리우스)로부터 약 1800광년 떨어진 태양 종류의 항성 주변을 집중 탐색했다. 지난 5월21일 그린뱅크 전파망원경과 앨런 전파망원경 집단이 각각 30분씩 2차례, 5분씩 6차례 해당 항성 주변을 집중 관찰했다. 그러나 비슷한 전파 신호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이같은 연구 방법은 외계 지적 생명체가 만약 존재한다면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갖춘 행성에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추정 때문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와우 신호를 발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더 많은 태양 종류의 항성을 찾기 위해 (유럽우주청이 발사한) 우주 지도 작성용 가이아 우주선의 데이터를 이용할 계획"이라며 "우리 은하계 중심과 바깥의 항성 고밀도 지역까지 탐색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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