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의 중간선거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커지면서 2만1000달러선이 무너졌다.
8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61% 내린 2만622달러(약 2863만원)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미국 증시의 상승 마감에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0.85%(89.27포인트) 상승한 1만564.52에 장을 닫았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1%(423.78포인트) 오른 3만2827.00에, S&P500 지수는 0.96%(36.25포인트) 오른 3806.80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부터 미국 전역에서 시행되는 이번 선거에선 연방 하원의원 전체(435명)와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을 선출한다.
이번 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가상화폐 시장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과반 이상을 차지할 경우 미 의회의 가상화폐 규제에 대한 기류가 비교적 시장친화적으로 변화될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면서 "친 크립토 진영의 후원을 받은 후보들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이들의 입법 활동이 탄력을 받으며 가상화폐 시장이 한 단계 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는 10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10월 CPI 역시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키우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CPI 발표를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져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금리 인상 폭을 낮출지 주목하고 있다.
투자심리 역시 소폭 냉각됐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점 내린 31점(공포)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 1일의 30점(공포)과 비슷한 수치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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