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차'는 이제 옛말…日 도요타도 中 비야디 특허 쓴다

비야디 전기차 특허 1557건 출원
도요타 자동차, 103건 특허 인용
블레이드 베터리 기술 업계 주목
올해 총 판매량, 세계 2위 전망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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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중국 1위 전기차업체 비야디(BYD)가 전기차 관련 특허 출원에서 강점을 보이면서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7일 니혼게이자이가 전했다.


니혼게이자이가 지적재산권 컨설팅 회사인 IP랜드스케이프의 자료를 기반으로 중국 자동차 업체 4곳의 전기차 특허 출원 건수를 분석한 결과 비야디는 현재까지 1557건의 특허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2위를 기록한 지리 자동차(870건)의 특허 건수 보다 무려 1.8배나 더 큰 규모다. 치루이 자동차와 상하이 자동차는 각각 640건과 448건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해외 출원 건수에서도 비야디는 3개 사를 압도했다. 전체 특허 중 유럽에서 출원한 특허가 171건으로 11%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139건(8.9%), 일본에서는 49건(3.1%)의 특허를 출원했다. 지리 자동차는 870건 중 58건(6.1%)을 유럽에서 출원했으며 33건(3.8%)은 미국에서 특허를 냈다.


비야디가 출원한 특허를 가장 많이 이용한 기업으로는 도요타 자동차가 꼽혔다. 도요타 자동차는 비야디가 내놓은 특허 중 103건을 사용했는데 이는 테슬라의 146건에 맞먹는 특허 인용 횟수다. 도요타는 비야디의 기술력이 뛰어나다 보고 지난달 이들과 공동 개발을 통해 생산한 전기차 'bZ3'를 선보였다.


니혼게이자이는 "비야디가 독일 아우디에서 디자이너를 채용하는 등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특허출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2016년 203건에 달했던 특허 출원 건수는 2020년 들어 총 349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 업계는 비야디의 '블레이드 배터리' 관련 기술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리튬인산철(LFP)을 기반으로 만드는 블레이드 배터리는 한국과 일본이 강점을 보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저렴하고 주행거리가 길다는 것이 장점이다. 도요타 자동차는 이 배터리를 비야디와 함께 제작하는 전기차 'bZ3'에 부착하겠다는 방침이다.


비야디가 기술력 측면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시장에서는 올해 세계 전기차 업체 판매량 순위가 뒤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비야디의 올해 총 전기차 판매량 순위는 테슬라의 뒤를 이어 세계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중국 시장에서는 비야디가 두 달 연속 20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테슬라를 넘어선 상태다.


IP랜드스케이프의 최고경영자(CEO) 야마우치 아키라는 "비야디는 안전성과 온도조절 기술과 관련해서도 특허를 출원해 주목받고 있다"며 "그간 길러온 기술력을 무기로 세계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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