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8兆 시장…'버추얼 휴먼' 스타트업이 뜬다

아리아스튜디오, 美실리콘밸리 VC 시드 투자 유치
딥브레인AI, 지난해 500억원 투자 유치…기업가치 2000억원
플룸디, 지난달 정주영창업경진대회서 대상
글로벌 버추얼 휴먼 시장…2030년 약 688조 전망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 [사진제공 = 딥브레인AI]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 [사진제공 = 딥브레인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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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곽민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주목받은 메타버스 인기와 함께 버추얼 휴먼(가상인간)을 만드는 스타트업이 투자자의 관심을 얻고 있다. 여러 기업이 가상 인간을 광고 등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이를 제작하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버추얼 휴먼 시장은 향후 약 68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제작기업 아리아스튜디오는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인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와 KB인베스트먼트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아리아스튜디오는 AI 기반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가상인간과 이야기 구조까지 생성하는 ‘AI 스토리 엔진’, 버추얼스튜디오를 결합해 관객참여형 콘텐츠를 제작하는 엔터테크 기업이다. 아리아스튜디오는 가상인간 ‘아리(ARii)’를 개발하고 있는데, 기존 가상인간보다 사실적인 외관과 풍부한 감정 표현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자체 인터랙티브 IP(지식재산권)를 통해 세계관을 보유해 논리적으로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AI로직’도 탑재하고 있다. 이야기 중 여러 선택지가 주어지더라도 논리적으로 다음 상황을 연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딥브레인AI의 버추얼 휴먼 리메모리 서비스. [사진제공 = 딥브레인AI]

딥브레인AI의 버추얼 휴먼 리메모리 서비스. [사진제공 = 딥브레인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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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휴먼 제작사 딥브레인AI는 지난해 500억원 투자를 유치하고 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딥브레인AI는 딥러닝 기반 영상 합성, 음성 합성 원천 기술을 활용한 대화형 인공지능(AI)에 대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딥브레인AI는 최근 딥러닝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가상 인간을 만들어내는 AI 휴먼 솔루션을 선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딥브레인AI 관계자는 "AI휴먼 기술을 활용해 AI은행원, AI튜터, AI아나운서, AI커머스 등을 실제 서비스로 구현하며 여러 분야에서 기업의 시장성과 기술 혁신성을 증명한 것이 최종 투자 유치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정주영창업경진대회에서 예비 트랙 대상을 받은 플룸디 구성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 아산나눔재단]

정주영창업경진대회에서 예비 트랙 대상을 받은 플룸디 구성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 아산나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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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실시간 모션 인식 솔루션 ‘아바톡’을 개발하고 있는 플룸디는 지난달 27일 정주영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아바톡은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웹캠 한 대만으로 사용자의 표정과 모션을 실시간으로 모방하는 3D 아바타를 구현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경민 플룸디 대표는 이날 수상소감으로 "200~300여명 버튜버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으며 대다수가 플룸디의 솔루션을 사용하겠다는 의향을 나타내고 있다"며 "편견 없이 자신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이 성장한 데엔 대기업 등이 가상 인간을 광고 등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한 덕이 크다. KT는 올 4월 딥브레인AI와 손잡고 KT의 AI 플랫폼인 기가지니를 버추얼 휴먼으로 만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자동차는 버추얼 휴먼 솔루션을 보유한 또 다른 스타트업 ‘클레온’과 가상인간 기반의 차량 내 비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차량 내 디스플레이에서 인간 형태로 구현된 개인비서가 날씨 검색부터 호텔·맛집 예약, 근처 명소 설명 등 비서 역할을 하는 콘셉트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트업 정보업체 스타트업레시피는 "지난해부터 버추얼 휴먼 스타트업이 대규모 투자를 받기 시작했다"며 "가상 인플루언서가 MZ세대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이를 제작하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대기업에서 버추얼 휴먼을 광고와 마케팅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 투자유치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버추얼 휴먼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전리서치는 글로벌 버추얼 휴먼 시장 규모가 2020년 100억달러(약 14조)에서 2030년 5275억8000만달러(약 688조) 규모로 10년간 53배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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