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서 또 기생충이 … 감염 예방·대처법은?

햄버거 이어 모둠회에서도 발견 … 소비자 불안감 커져
국민 10명 중 1명 개회충 감염 경험 … 발열·오한·근육통 등 나타날 수도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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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충북 충주의 한 하나로마트 모둠회에서 기생충이 발견됐다. 모둠회를 구매한 시민 A씨는 집으로 돌아와 모둠회를 먹던 중 회 한조각에서 살아있는 기생충 3~4마리를 발견했다. A씨는 곧장 하나로마트를 찾았고, 마트 측은 해당 방어를 전수조사해 환불 조치할 계획이며 위생에 더 신경 쓰겠다고 답했다.


이후 A씨는 기생충 약을 먹고 자신 말고도 해당 모둠회를 먹은 시민이 더 있겠다는 생각에 충주시청 위생과에 신고했다. 그런데 A씨가 시청 직원에게 들은 답변은 '위생적으로 영업할 수 있게 지도했다'였으며 시청 관계자는 "방어 사상충은 먹어도 인체에 지장이 없다"며 "고래회충일 가능성도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경기 이천시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햄버거 패티에 기생충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나왔다는 민원이 접수돼 한국맥도날드가 조사에 나선 바 있다. 맥도날드 측은 "회수가 불가능해 현재 이물질을 정확하게 확인하긴 어렵지만, 접수된 사진상으로는 기생충의 일종인 '고래회충'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재료 공급 업체가 생선 필렛을 생산할 때 검출기를 통해 고래회충, 미세한 가시 등 이물질을 식별하고 제거하지만, 이물질이 100%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음식에서 잇따라 기생충이 발견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 또한 커지고 있다. 특히 여름과 초가을에는 날음식과 채소, 과일을 많이 섭취해 기생충 감염 위험이 크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1명은 개회충에 감염된 적이 있을 거라 추정한다. 기생충 감염 증상은 종류, 감염 정도, 부위, 환자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다르지만, 개회충 감염의 경우 대부분 몸살 정도에 그친다. 그러나 발열, 오한, 근육통, 빈혈, 무기력증 등의 여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간흡충의 경우 지난해 기준 전국 감염률 1.9%다. 가장 감염률이 높은 기생충으로 주로 민물 생선을 익히지 않고 먹었을 때 발생한다. 상복부 통증과 함께 발열·황달·설사 등이 나타나며 심하면 담석·담낭염·담도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유아는 요충을 조심해야 한다. 취학 전 아동의 10%가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나며 항문 주위가 가려운 게 특징으로 유치원 등 단체생활에서 위생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기생충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하며 1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복용해야 한다. 기생충 사멸 효과를 높이려면 공복에 먹는 것이 좋다. 구충제를 먹은 후에도 항문 부위가 가렵고 복통, 버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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