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애플이 중국인들의 아이폰 사랑에 힘입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위 5개 제조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31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3분기 669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악성 재고와 거시 경제 둔화 등이 맞물리면서 6분기 연속 둔화세를 지속했다.
업체별로 보면 비보는 1430만대를 출하해 1위를 차지했으나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수준에 그쳤다. 점유율도 전년 23%에서 21%로 2%포인트 하락했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프리미엄·온라인 부문 강화 노력을 통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오포는 1220만대로 점유율 18%를 차지해 2위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출하량이 27% 줄어드는 등 업체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아너는 15% 줄어든 1210만대로 3위를 기록했다. 점유율 5위 샤오미는 전년 대비 16% 줄어든 9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부진을 면치 못한 중국 제조사들과 비교해 애플은 1030만대로 전년 대비 3% 늘어난 출하량을 기록, 4위에 올랐다. 점유율 역시 전년 동기 13%에서 15%로 2%포인트 상승했다. 아이폰13 시리즈 할인 효과와 아이폰14 시리즈 수요에 힘입어 상위 5개 업체 중 플러스(+) 성장률을 유일하게 기록했다.
SA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우 이엔은 "계속되는 코로나19발 혼란과 경제 역풍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다음 분기에도 침체 국면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다만 일부 프리미엄군은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조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이엔드 부문 공략을 위한 차별화된 제품 정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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