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중심부도 안전하지 않다’ … 지진 잇따르고 여진도 이어져

충북 괴산에 올해 최대 규모 4.1 지진 발생 … 규모 2.9 여진도 이어져
부산 정어리떼 집단 폐사 놓고 ‘지진 전조 현상’ 갑론을박

지난 29일 충북 괴산군 장연면 장암리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해 주택 담벼락에 금이 간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9일 충북 괴산군 장연면 장암리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해 주택 담벼락에 금이 간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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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29일 오전 8시 27분쯤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km 지역(장연면 조곡리)에서 규모 3.5 지진과 4.1 지진이 차례로 발생했다. 이후 1일 오전 2시 7분 충북 괴산군 북동쪽 지역에서 규모 2.9 여진이 발생하는 등 총 16번의 여진이 발생했다. 올해 국내에서 규모 4.0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한국 중심부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가 더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지진은 기상청이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로 38번째로 강력한 규모의 지진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12월 14일 제주 서귀포 인근 해역에서 4.9 지진이 발생한 이후로는 약 10개월 만이다. 지진 당시 충북 괴산에서 계기진도는 최대 5로 측정됐다. 계기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수준'을 나타낸다.

한국은 판 경계에 있는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진 발생 수가 적다. 그러나 특정 지역이 아닌 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전국 어디라도 지진 가능성이 있다. 충북 괴산 역시 그동안 강한 규모의 지진이 없었던 곳이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규모 4.0 이상의 강력한 지진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10월 19일 부산 해운대구 해수욕장에서 발견된 정어리 떼의 모습. 사진=해운대구청 제공

10월 19일 부산 해운대구 해수욕장에서 발견된 정어리 떼의 모습. 사진=해운대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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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지진 전조 현상'이라고 의심되는 현상 역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정어리 집단 폐사에 이어 부산·경남 앞바다에서 수십만 마리로 추정되는 정어리 떼가 출몰하면서 '지진 전조 현상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10월난 21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경남 남해 강진만부터 통영, 마산, 진해 등 경남지역 남해안 전역과 부산 앞바다 일부에서 정어리 떼가 잇따라 출몰하고 있다.


10월 19일에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 40~50m 지점에 수백m의 띠를 이룬 정어리 떼가 발견됐으며 9월 30일부터 창원의 진동만·마산만을 포함한 진해만 전역에서도 정어리가 집단 폐사했다. 집단폐사 원인이 산소 부족에 의한 질식사로 결론이 나자 원인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고 있다. 바닷가에선 "지진이나 해일 등 큰 자연재해의 전조 현상"이라는 괴담까지 나왔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은 국내 정어리 자원 자체가 대량으로 늘어난 게 유례없는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을 하면서도 제주 동부와 일본 서부 해역에서 산란한 정어리 개체 수가 증가했거나 포식자를 피해 들어오고 야간에 먹이를 찾아 불빛을 쫓아 들어왔다가 나가지 못한 경우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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