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의 희생자 중 외국인 사망자가 26명으로 늘어났다. 외교 당국은 각국 사망자에 대한 지원 조치를 취하는 한편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외교부는 30일 오후 9시 기준 이태원 참사로 인한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 2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들의 국적은 중국과 이란, 러시아, 프랑스, 우즈베키스탄, 노르웨이 등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는 총 15명으로 인근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았으며, 6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현재 귀가 조치됐다.
외교부는 각각의 외국인 사망자에 대해 담당 직원을 일대일로 매칭해 지원하고, 유가족 입국을 비롯한 장례절차를 돕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주한 공관장에 각각 위로 서한을 발송했으며, 불의의 사고에 대해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고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 대사관에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조기가 걸려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앞서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인근에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54명이 숨지는 등 28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사망자 중 1명을 제외한 153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소방 당국은 중상자 가운데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긴급상황점검 대책회의를 열고 전 재외공관에 대해 만반의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하도록 지시했다. 각국 주한 대사와 대사관 등은 잇따라 애도의 뜻을 표하는 한편, 자국민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내달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참사가 벌어진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서울시는 31일부터 서울광장에, 용산구는 이태원광장에 각각 합동 분향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